포토에세이

꽃무릇

아네모네(한향순) 2016. 10. 16. 20:56

 

 

 

 

한껏 가을 볕 받아 붉은 빛으로 토해내는 꽃.

한 여자가 한 남자를 그리다가 제 몸 활활 태워

선홍빛 피를 토하고 죽었다는 절집 근처에

여인의 속눈썹 같은 붉은 꽃잎을 지닌 꽃무릇이 피었다.

 

 

 

한 향 순 ( 수필가, 사진작가)

 

 

 

 

2016-10 <좋은수필 > 포토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