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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의 향기
아네모네(한향순)
2017. 3. 18. 18:03
매화의 향기
아직 추위도 그대로이고 거리풍경도 황량한데,
벌써 남녘에는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아무리 겨울이 춥고 길어도 매화는 계절을
시기하지 않고 봄을 준비하였다.
매서운 눈보라와 한파 속에서 그 마른 나뭇가지 어디에
눈부신 꽃망울을 잉태했는지 그저 대견하고 신비롭다.
“매화는 아무리 추워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
던 김시습의 옛시조를 읊조려 본다.
한향순( 수필가 사진작가, 본지 편집위원)
2017년 3월호 <좋은 수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