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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진달래
아네모네(한향순)
2017. 4. 28. 19:31
수줍은 진달래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듯이~
노래라도 한곡 부르고 싶은 나른한 봄날.
때 이른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속내를 감추지 못한 여린 꽃잎을
짓궂은 바람이 마구 흔들어 놓고 간다.
새아씨 볼처럼 수줍은 진달래는
긴 속눈썹 길게 내려 깔고 무슨 생각에 잠겼는지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네.
한향순( 수필가, 사진작가 본지 편집위원)
2017년 4월호 <좋은 수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