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풍경)
찔레꽃 향기
아네모네(한향순)
2022. 6. 6. 21:36
동네 근처에 있는 야산에 갔다가 내려오는데 뻐꾸기 소리가 구슬프게 들렸다.
처량한 목청으로 뻐~꾹 뻐~꾹 얼마만에 듣는 뻐꾸기 울음소리인가
반가움에 옛생각을 하며 걷고 있는데 찔레꽃 향기가 바람에 실려왔다.
맞아 찔레꽃이 필때 쯤이면 뻐꾸기 울음소리가 들리곤 했지
오밀조밀한 주택가 담장너머로 찔레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진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 처럼 슬픈 찔레꽃. 달 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 새워 울었지.
노래 가사가 아니더라도 뻐꾸기 울음과 찔레꽃은
잊고 있던 감성을 깨우고 향수를 불러오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