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풍경)
꽃무릇이 있는 공원
아네모네(한향순)
2022. 10. 3. 07:59
한껏 가을빛을 받아 붉은 빛을 토해내는 꽃이 있다.
한 여자가 한 남자를 그리다가 제 몸 활활 태워 선홍빛 피를 토하고 죽었다는
절집 근처에, 여인의 속눈썹 같은 붉은 꽃잎의 꽃무릇이 핀다.
해마다 이맘 때면 꽃을 보려고 선운사나 불갑사를 찾았지만
장거리 출사도 이제는 힘에 부쳐 올해는 근처에 있는 분당 중앙공원을 찾았다.
가슴에 맺혔던 상처를 피멍으로 토해내듯 선홍색 강렬한 색채로 산자락을 물들이는 꽃,
꽃무릇은 석산화라고도 부르며 9월쯤 꽃이 피었다 지고 나야 나중에 잎이 돋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