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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동,식물)

연꽃

by 아네모네(한향순) 2013. 7. 15.

 

연 꽃

          오 세 영

 

불이 물 속에서도 타오를 수 있다는 것은

연꽃을 보면 안다.

 

물로 타오르는 불은 차가운 불,

불은 순간으로 살지만

물은 영원을 산다.

 

사랑의 길이 어두워

누군가 육신을 태워 불 밝히려는 자 있거든

 

한 송이 연꽃을 보여 주어라.

닳아 오르는 육신과

육신이 저지르는 불이 아니라.

 

싸늘한 눈빛과 눈빛이 밝히는 불,

연꽃은 왜 항상 잔잔한 파문만을

수면에 그려 놓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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