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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동,식물)

수련

by 아네모네(한향순) 2013. 8. 12.

 

 

수면 위에 빛들이 미끄러진다

                                    채호기

사랑의 피부에 미끄러지는 사랑의 말들처럼

수련꽃 무더기 사이로

수 많은 물고기들의 비늘처럼 요동치는

수 없이 미끄러지는 햇빛들

 

어떤 애절한 심정이

저렇듯 반짝이며 미끄러지기만 할까?

영원히 만나지 않을 듯

물과 빛은 서로를 섞지 않는데,

푸른 물 위에 수련은 섬광처럼 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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