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글모음/수필집(불씨)57

후배의 글 < WoORI 들이 권하는 추천도서> 여름 휴가철이 도래하면 유난히도 많이 나오는 기사 중 하나가 <00회사 CEO 권하는 추천 도서> 다. 왜 늘 CEO들만 추천도서를 권하는 걸까? 땀띠 나게 더운 여름, 산으로 바다로 여름휴가를 다녀오는 것도 좋지만 수 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는 가.. 2010. 2. 7.
나는 수필을 어떻게 쓰는가.( 이상은 "불씨"에 수록된 글) 나는 수필을 어떻게 쓰는가? 우선 제대로 된 수필 한편도 못 쓰는 제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자격이 되는지 의문스럽지만 수필을 쓰는 사람들의 숙제라고 생각하고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글이란 걸 쓸 때는 그저 가슴에 응어리진 이야기를 쏟아내는 심정으로 폭포수.. 2009. 8. 12.
추억의 목소리 추억의 목소리 “찹쌀떡~ 메밀묵~” 오늘도 어김없이 구성진 목소리가 불야성을 이룬 아파트 숲을 맴돌고 있다. 작년 겨울 맨 처음 이 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내 귀를 의심했었다. 우렁차면서도 어딘가 설움을 가득안고 끊어질 듯 이어지는 목소리의 톤이나 색깔이 어쩌면 삼십년 전하고 그리도 비슷.. 2009. 8. 12.
감사하는 마음 감사하는 마음 시내에 나가기 위해 오랜만에 버스를 기다렸다. 집 근처에 지하철역이 가까이 있어서 주로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오늘은 피곤하기도 하고 약속시간도 넉넉하여 좌석 버스를 타기로 했다. 예상은 했었지만 삼십분쯤을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아 지하철을 타려고 막 걸음을 옮기는데, .. 2009. 8. 12.
닫힌 공간 속에서 닫힌 공간 속에서 며칠 동안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다. 수확을 앞둔 계절을 시샘이라도 하는 것처럼 여러 곳에서 많은 비 피해가 났다고 한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기온도 많이 내려가고 낙엽이 지면서 가을이 깊어지리라. 우중이라도 찬거리는 사와야 될 것 같아 현관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 2009. 8. 12.
삭정이의 울음 삭정이의 울음 한밤중에 울음소리 때문에 눈이 떠졌다. 잠결에 들린 소리는 분명히 누군가 애절하게 흐느껴 우는 울음소리였는데, 이제는 아무 기척도 들리지 않는다. 누가 이 밤중에 울고 있던 것일까. 아파트의 아래층이나 위층에 아픈 분이 계시는 것일까. 신경을 곤두세우고 귀를 기울여 봐도 남.. 2009. 8. 12.
중학동의 추억 중학동의 추억 지하철역에서 나와 횡단보도의 신호를 기다리며 주위를 둘러본다. 조금씩 달라지긴 했어도 모두 예전대로 낯익은 풍경들이다. 안국동의 정겨운 골목이며, 조계사 쪽의 불교용품을 하는 곳들도 모두 그대로이다. 신호가 바뀌고 종종걸음으로 길을 건너 조금 걷다보니 눈에 익숙한 한국.. 2009. 8. 8.
여백의 의미 여백의 의미 미처 어둠이 걷히지 않은 이른 새벽에 집을 나섰다. 잠을 설쳐가며 일찍 길을 나선 것은 문우들과 함께 광주에서 열리고 있는 비엔날레를 보러 가기 위해서이다. 첫해에도 벼르기만 하다가 기회를 놓쳐서 아쉬웠는데 막상 차가 출발을 하게 되니 마음이 설레었다. 버스가 고속도로에 접어.. 2009. 8. 8.
밥을 함께 먹는일 밥을 함께 먹는 일 오랜만에 친구네 부부와 같이 산행을 하고 식사를 하게 되었다. 젊은 시절에는 취미도 비슷하고 좋아하는 운동이나 식성도 비슷하여 우리 부부와 자주 어울리던 친구였는데, 나이가 들고 사는 것이 시들해지자 점점 만나는 횟수도 줄어들어 버렸다. 멀리 떨어져 살기도 했지만 “한.. 2009. 8. 8.
새해를 맞으며 새해를 맞으며..... 날씨가 잔뜩 흐려있다. 회색 하늘은 금방 눈이라도 쏟아질 것 같이 낮게 가라앉아 오늘따라 마음까지 을씨년스럽게 한다. 이제 며칠만 지나면 올해도 끝나고 또 새로운 한해를 맞는다. 어느덧 중년에서 노년으로 치닫고 있는 나에게 해가 바뀌고 새해가 오는 것이 새삼스레 감격스.. 2009. 8. 8.
바람 바람 오랜만에 나와 본 마로니에 거리는 마치 신들린 몸짓처럼 바람 속에 휘말려 있었다. 옷깃을 마구 헤집고 들어온 바람이 작은 흥분으로 데워진 나의 가슴을 조금은 식혀준다. 나를 여기까지 나오게 한 용기도 저 바람 탓은 아닐까? 엉킨 실타래처럼 가슴속에 쌓이는 감정들을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2009. 8. 8.
나를 돌아보며 나를 돌아보며 며칠째 지독한 감기를 앓고 있다. 처음에는 피곤이 겹쳐서 그렇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기침이 심해지며 병원출입까지 하게 되었다. 낮에는 그런대로 견딜 만 하다가도 저녁 무렵만 되면 천식환자 같은 기침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결국은 의사의 처방대로 만사.. 2009.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