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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가톨릭 성지242

고즈넉한 불국사 경주까지 왔으니 불국사를 안 볼수 없어 복잡할 것을 예상하고 천왕문을 들어서는데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관광객은 보이지않고 노거수 매화나무가 때마침 꽃을 피워 우리를 반겨주었다. 아무리 철이 이르다 해도 늘 관광객으로 붐비는 불국사가 이렇게 고즈넉하고 조용한 것은 처음 겪는 일이었다. 하기는 재작년에도 벚꽃이 만발한 4월에 들렸으니 온통 사람들로 북새통을 겪으며 다니지 않았던가. 가을에 들려도 단풍철이라 그런지 늘 사람들로 복작이던 불국사를 한적하게 돌아보며 이런 때도 있구나 유유자적 하며 그동안 그냥 지나치던 곳들을 세심하게 둘러보았다. 불국사에 대하여는 너무도 잘 알려진 곳이라 설명을 생략한다. 2024. 3. 26.
조계사 연등 인사동에서 모임이 있어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맞은편의 조계사 연등이 하도 화려해서 저절로 이끌리듯 발길이 조계사로 향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조계사의 연등은 커다란 나무를 품은 듯한 형상이었다. 아직 초파일이 되려면 두어 달이나 남았는데도 벌써 오색으로 알록달록한 연등 다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저렇게 큰 나무를 이용하여 연등을 달게 되었을까 궁금하였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어 각지의 스님들 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와서 신기한듯 연등을 쳐다보았다. 푸른 하늘에 화려하게 드리운 모두의 염원처럼 연등을 단 분들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랄뿐이다. 2024. 3. 18.
도심속의 궁궐 서울 시내에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가을부터 벼르기만 하던 덕수궁에 잠시 들렸다. 덕수궁은 도심 속에 위치하고 있어 빌딩 속의 궁궐이 묘하게 아울리는 곳이다. 외국인들이 제일 의아하게 생각하는 곳도 도심 안에 자리잡은 궁궐이라고 한다. 덕수궁은 조선 14대 왕인 선조가 처음 궁궐로 사용하였는데 임진왜란 이후 월산대군의 후손이 살던 집을 임시거처로 삼으면서 정릉동 행궁으로 불렸고, 광해군이 창덕궁으로 옮겨가면서 경운궁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러다가 26대왕 고종이 러시아 공관에서 경운궁으로 옮겨오면서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전각들을 세워 덕수궁으로 불렀다고 한다. 햇살은 따뜻한데도 나뭇잎을 모두 떨군 앙상한 나무가 덕홍전을 지키고 있다. 천천히 둘러보아야 하는데 시간적 여유가 없어 일부만 둘러보고 다음을 .. 2023. 12. 10.
고창 문수사 청량산 중턱에 있는 문수사는 선운사의 말사이며, 백제 의자왕 4년에 자장이 지은 사찰이다. 비슷한 창건 설화가 많지만 당나라의 청량산에서 열심히 기도하던 자장율사는 꿈속에서 문수보살을 만나 부처님의 뜻을 깨닫고 돌아왔다. 우연히 이곳을 지나가다가 땅의 형세가 당나라의 청량산과 비슷하다고 하여 절을 짓고 문수사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명성답게 커다란 단풍나무가 비스듬히 누워있다 문수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천연기념물 단풍나무 숲으로 유명한 사찰 이다 일주문에서 문수사 입구까지 산책로 변 좌우에 있는 노거수를 포함한 수령100년에서 400년 이상된 자생 아름드리 단풍나무 50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얼마나 아름다운 단풍 숲이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겠는가? 고창 문수사 단풍.. 2023. 11. 26.
공주 마곡사 공주 마곡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중국 당나라에서 돌아온 자장 율사가 통도사·월정사와 함께 창건한 절이다 자장율사는 이곳의 지형을 한번에 보고 산이 있고 내가 흐르니 절터가 되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여러 차례 화재가 있었으나 우여곡절 끝에 지금까지 보존되었다고 한다. 201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이중환의 속 십승지에 꼽힐만큼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비 때문에 관광객이 별로 없자 아래사진에서 혼자 있던 문화해설사님이 자청하여 해설을 해주시어 여러가지 재미있는 해설을 들을수 있었다. 절마당에 들어서면 보물인 오층석탑이 우뚝 서있고 그 뒤로 대웅보전과 그 너머로 푸른색 기와의 웅장한 대광보전이 보인다. 대웅보전은 마곡사의 본전 건물로 임진왜란때 불이 타 없어진것을 정조 9년에.. 2023. 11. 13.
창덕궁의 가을 가을이 가기 전에 고궁에 가려고 벼르다가 하필 길을 나선 날은 햇빛 한점 없이 흐리고 가을답지 않게 후덥지근하게 더운 날씨였다. 개장시간 전부터 길게 늘어선 매표소 줄을 서야 후원을 갈수 있는데 오래 기다리기가 싫어 후원은 다음에 가기로 했다. 낯익은 창덕궁에 들어서니 멀리 보이는 나무들이 제법 울긋불긋 변하고 있었다. 정문 돈화문을 들어와 금천교를 건너 진선문을 지나야 보이는 인정전은 창덕궁의 중심 건물로 신하들이 새해인사를 드리거나 국가 의식을 거행하고 외국사신을 맞던 곳이다 인정전 안에는 정면에 용상이 있고 그 뒤로 나무로 만든 곡병과 그 뒤에는 일월오악도라는 병풍이 둘러져 있다. 그외에도 왕들의 초상화를 모셔두는 선원전 일대와 희정당의 궁궐 왕의 집무실이었던 선정전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선정문 2023. 11. 5.
오대산 상원사 평창에서 나와 오대산 근처 자주 가는 산채나물집에서 점심을 먹고 월정사는 그동안 자주 왔으니 상원사로 오르기로 했다. 비가 와서인지 조그만 계곡에서 마치 폭포처럼 물이 쏟아졌다. 상원사는 오대산에 있는 사찰이며, 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 월정사의 말사이다. 세조와 관련된 일화가 많으며, 상원사 동종 등 유명한 문화재들이 있는 절이지만 705년(성덕왕 4)에 창건하여 진여원(眞如院)이라 하였다 상원사로 오르는 계단 양쪽에는 커다란 사자상이 조각되어 있었다. 다섯 봉우리로 둘러싸인 오대산에는 봉우리만큼 여러 개의 중심이 있다. 중국에서 가지고 온 부처의 사리를 산에 봉안했다고 전하는 신라 승려 자장(慈藏)이 창건한 오대산의 중심 월정사, 조선 세조(世祖)와 문수동자의 만남을 간직한 상원사, 부처의 사리를 모.. 2023. 10. 3.
솔뫼성지 국내 제1의 가톨릭 성지, 당진 솔뫼성지를 아주 오랫만에 다시 찾았다. 솔뫼성지는 한국 최초의 신부인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가 출생한 곳으로 1998년 충남기념물로 지정되었다가 2014년9월26일 사적으로 승격되었다. 충청도에서 제일 좋은 땅 내포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솔뫼는 ‘소나무가 우거진 동산’이라는 뜻이다. 큰 바위를 쌓아서 축조된 성당 입구와 아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손잡고 있는 김대건 신부 . 김대건은 당진시 우강면 송산리, 당시에는 면천 고을 에서 1821년 8월 21일 태어났다. 그러나 이미 증조부와 종조부가 순교한 천주학 집안이어서 가세는 기울대로 기울었고 또 어느 새 새로운 박해가 닥칠지 몰라 조부 김택현은 김대건이 7세 무렵에 경기도 용인군 내사면 남곡리 ‘골배마실’이라는 산골로 이.. 2023. 8. 7.
당진 신리 성지 당진에 있는 신리성지는 조선교구 제5대 교구장인 다블뤼 주교가 병인박해로 순교하기 전까지 21년의 시간을 보낸 곳으로 우리나라 천주교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으로 당진의 대표적 치유 관광지다. 신리성지에는 2017년 개관한 순교미술관과 작년 오픈한 카페 ‘치타누오바’등 다양한 시설이 있으며, 특히 신리성지의 백미인 순교미술관 전망대에서 바라본 성지와 주변 풍경을 즐기러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에레베타로 건물 순교 미술관 전망대까지 올라갈수 있으며 탁트인 그곳에서 보는 전망이 시원하다. 이원경 작가의 설치 미술 '요나의 고래' 신리 성지 순교 미술관은 일랑 이종상 화백께서 재능기부를 통해 신리 다섯 성인의 영정화와 13점의 순교 기록화를 전시하고 있다. 멀리 바라다 보이는곳에 있는 신리.. 2023. 7. 31.
진도의 운림산방 운림산방은 조선시대 남화의 대가였던 소치 허련 선생이 말년에 거쳐하며 여생을 보냈던 화실이다. 이곳 뒤에는 비교적 높은 첨찰산이 있는데 그 아래 안온한 위치에 운림산방이 있다. 운림산방은 그 이름처럼 자연경개가 아름다우며 운무가 깃드는 유현하고 그윽한 곳이다 연못과 정원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허련 선생이 사시던 초가집과 소치기념관, 진도역사관 등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운림산방의 앞마당에는 커다란 연못이 조성되어 있다. 이 연못은 외곽은 네모나고 그 안에 동그라미가 있기 때문에 외방내원(外方內圓)의 형상이라고도 한다. 연못의 한가운데 위치한 섬에는 허련이 심었다는 배롱나무가 자라고 있다. 40여 년전, 지인의 초대로 처음 운림산방을 들렸을때 정말 감동이 컸다. 그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찾은 운림산.. 2023. 6. 30.
화순적벽 화순군 이서면 창랑리, 보산리, 장학리 일대 7km에 걸쳐있는 붉은 절벽이 있다. 조선10경 중 하나로 꼽히는 ‘화순 적벽’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홍대용과 정약용이 아버지를 따라 이곳으로 유람을 나섰고, 방랑시인 김삿갓도 아름다운 비경에 취해 한동안 머물렀던 곳이다. 화순 적벽은 문인뿐만 아니라 서민들의 휴식처이자 피서지가 되어주었던 곳이다 옛 사람들은 적벽의 높은 절벽 위에서 짚불을 강으로 날리며 낙화놀이를 즐기기도 했다. 화순적벽 가운데 최고 절경으로 꼽히는 곳은 ‘노루목적벽’이다. 산의 형세가 노루(獐)의 목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노루목적벽의 맞은편에는 고향을 잃은 사람들의 설움이 담긴 정자, 망향정이 자리하고 있다. 지금도 이곳에서는 고향을 잃고, 선산에 가지 못하는 수몰민들이 매년 모.. 2023. 6. 26.
화순 운주사 도선의 창건 설화와 천불 천탑으로 알려진 운주사는 전남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 일대에 자리잡고 있다, 이지역은 무등산의 한 줄기로 해발 100m로 야트막한 야산이며 남북 방향으로 뻗은 두 산등성이 계곡에 현재 100분의 돌부처와 21기의 석탑들이 안치 되어있다. 신비로운 전설을 간직한 운주사의 와불이 북극성을 상징하고 사찰에 배치된 석탑들이 이를 중심으로 한 별자리와 일치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운주사 구층석탑은 보물 제796호로 높이 10.7m. 이 석탑은 운주사 석탑 가운데 크기가 가장 크고 높은 것으로 큰 바위 위에 세워져 있다. 커다란 바위 위에 3, 4단의 각형 받침을 조각하고 그 위에 바로 탑신이 놓여 있는 형식으로 지대석과 기단부가 생략되어 있는 점이 특이하다. 현재는 비구.. 2023.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