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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바다)302

포항 구룡소 호미곶에서 나와 해안 도로를 달리다 보면 구룡포를 지나 영일만 바닷가 마을. 해안선이 심하게 굽이도는 아늑한 포구인 마을이 철썩이는 파도 소리에 싸여 있다. 구룡소 가는 길은 노적암이 있고 그 서쪽 지점에 검은 갯바위들이 험상궂게 돌출한 기이한 해안 절벽이 볼만하다. 바다로 불쑥 뻗은 바위를 용치미라고도 하는데, 특히 아홉 마리의 용이 살다 승천한 곳이라 하여 구룡소(九龍沼)라 불린다. 이날따라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인지 구룡소 가는 해안길은 집채만한 파도가 방파제 를 넘어 길가에 걷는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또한 위험지역이라고 써있다. 구룡소를 자세히 보기 위해서는 산위로 만들어 놓은 나무 계단을 한참 올라가야 하는데 구룡소를 이룬 바위는 높이가 40~50m에 이른다. 둘레는 100여m로 바다 쪽으로 들.. 2024. 4. 4.
포항의 호미곶 포항은 오래 전에 들른 곳이기 때문에 아주 생소한 곳이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호미곶 해맞이 광장이다. 호미곶은 조선 명종 때 풍수지리학자인 남사고가 ‘산수비경’에서 ‘백두산은 호랑이의 코, 호미곶은 호랑이의 꼬리’에 해당된다고 기록하며 비롯한 지명이다. 해맞이 광장에 들어서니 날씨 탓인지 사람은 한명도 보이지 않고 새천년 기념관이 우뚝서서 나그내를 반긴다. 대동여지도를 그린 김정호는 영일만을 일곱 번이나 답사한 뒤 호미곶이 가장 동쪽임을 확인하고 ‘호랑이 꼬리 부분’이라 언급했다. 역사적인 일출 명소이며 볼거리도 풍성한 곳이다. 역시 상생의 손의 작은 버전인지 양손의 작품이 보인다. 이 큼지막한 가마솥은 한국 최대의 가마솥이라고 써있었는데 해맞이 행사를 할때 시민들에게 떡국을 끓여주던 가마솥이라고 한.. 2024. 4. 1.
사근진 해변과 아들바위 설악산에서 내려와 바다를 보러 가기 위해 강릉쪽으로 내려오다가 이쪽에 오면 자주 들르는 테라로사 커피숖에서 빵과 커피를 마시고 근처에 있는 사근진 해변을 찾았다. 전화 부스와 하늘 전망대가 있는 해변의 방파제는 온통 무지개 빛깔이었다. 사근진 해변은 사기장수가 살던 나룻터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요즘은 무지개 방파제가 있어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더 소문이 난 듯하다. 조용한 해변에 알록달록한 방파제가 생기고 부터 전망대도 생기고 젊은이들이 몰리는가 싶었다. 우리도 전망대에 올라가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방파제를 보고 유명한 사진 스팟에서 흉내내기도 경험한 하루였다. 주문진에 있는 아들바위는 예전부터 자주 들리던 곳인데 주문진 시장을 가기위해 잠시 들렸더니 주변을 깨끗하게 정비해 놓았다. 그곳에는 .. 2024. 2. 23.
채석강 마곡사를 보고 점심을 먹은후 지인이 예약을 해준 변산 채석강에 있는 대명콘도에 와서 짐을 풀고 채석강으로 나왔다. 채석강은 작년에도 왔었는데 그때는 물때를 맞추지 못해서 바다에 들어가지 못해 올해는 물때를 맞춰 바다에 왔다. 우리의 숙소가 채석강과 인접해 있어 뭉게 구름속에 평화롭게 보인다. 아침에 비가 오던 날씨는 다행이 개어 맑은 하늘을 보였는데 바람이 어찌나 거센지 파도가 거세어지고 날씨도 추워졌다. 책을 겹쳐놓은것 같다는 채석강의 바위들을 감상하고 곁에 있는 닭이봉도 올려다 보았다. 파도가 거세어서인지 바다 인근 바위에는 하얀 비누거품같은 것들이 생겨서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있었다. 처음에는 이곳에서 바닷가 길을 15분쯤 걸으면 해식동굴이 나오고 그곳에서 유행하는 인생샷도 찍어보려고 했는데 거센 바.. 2023. 11. 13.
국화도 9월말 쯤 다녀온 국화도를 미루다가 이제야 포스팅하게 되었다. 국화도는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섬이며, 섬 전체가 화성시 우정읍 국화리에 해당된다. 원래 이름은 꽃이 늦게 피고 늦게 진다는 곳이라고 하여 만화도(晩花島)였으나 일제강점기 때, 국화도로 바뀌었다. 섬의 이름은 국화꽃이 핀다는 섬이라는 뜻인데 실제로도 섬 전체에 들국화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국화도는 행정구역은 경기도 화성시에 속하지만 실제로는 당진에 더 가깝다 궁평항에서도 배가 있지만 40분 정도 걸리고, 충청도의 당진의 장고항에서 연락선을 타고 10분이면 도착을 하는데 우리는 배를 오래 타지 않으려고 당진 장고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갔다. 당진과 워낙 가깝다보니 생활권도 당진에 더 가까우며 주민들도 충청도 방언을 사용하는 편이며, 일부 주민들 .. 2023. 10. 21.
왜목마을 해변 이른 아침 충남 당진에 있는 왜목마을에 갔다. 날씨는 흐려서 일출은 볼수 없었지만 이곳은 서해안에서 유일하게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왜목마을은 서해에서 북쪽으로 반도처럼 솟아 나와 있는데, 솟아 나온 부분의 해안이 동쪽을 향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 그리고 월출까지 볼 수 있는 특별한 곳이기도 하다 충청남도 당진시 석문면에 위치한 왜목마을 해수욕장은 땅의 모양이 가느다란 ' 왜가리 목'을 닮았다고 하여 왜목마을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또는 누워있는 사람의 목을 뜻하는 와목에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왜목을 닮은 상징적인 조형물을 만들어놓고 그 옆에 날개를 만들어 새빛 왜목이라고 쓰여저 있다. 철지난 바닷가는 갈매기 소리만 끼룩대고 조용하기만 했다. 2023. 9. 27.
추억속의 채석강 추억은 늘 아름다운 색으로 채색되는가 보았다. 모처럼 시간을 낸 딸아이가 꼭 가보고 싶어하던 곳이어서 물때도 확인하지 않고 달려온 곳이었다. 조마조마하던 대학입시 발표를 듣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달려온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까마득하던 그때를 회상하며 달려온 채석강이지만 밀물이 시작되어 들어갈 수도 없었고 겨우 옛추억을 곱씹으며 일몰을 기다렸다. 2022. 11. 18.
강화 황산도 강화에 사는 시동생네를 가는 길에 예전 생각이 나서 길상면 초지리에 있는 황산도에 들렸다. 황산도는 강화 초지대교를 건너자 마자 좌측으로 보이는 섬 속의 작은 섬이다. 몇년 전에 갯골 촬영이나 장노출을 찍던 생각에 궁금해서 잠시 들려보았다. 마침 썰물때여서 갯골에 남아있던 바닷물마저 서서히 빠져나가고 있었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며 물길을 보여주는 갯골의 곡선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보였다. 물기가 걷힌 갯벌에는 칠면초와 염생식물이 간간이 드러나고 숨어우는 바람소리를 내는 갈대가 친구를 해주는 갯벌은 쓸쓸하기만 했다. 몇년만에 가본 관광 어촌마을에 상가는 무슨 연유인지 모두 문이 딛혀 폐쇄되었고 마을은 사람 그림자도 없이 알수 없는 공사만 시끄럽게 진행되고 있었다. 2022. 10. 22.
장호항 신남항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장호항은 더 작고 아기자기한 어항이었다. 그러나 십여년전 부터 한국의 나폴리라는 이름이 붙더니 여름철이면 스노쿨링하는 사람들이 몰려 음식점 하나 없던 시골동네에 식당과 카페가 생겨나고 어느덧 번화가가 되었다. 이 다리를 따라 들어가면 산으로 올라가는 전망대도 생기고 해안산책로도 생겨서 몰라보리만큼 달라졌다. 먹이사슬이 많은지 유난히 이곳 바위에 갈매기가 많이 쉬고 있다. 2022. 1. 18.
삼척의 신남항 겨울이 되면 꼭 생각나는 곳이 있다. 삼척에 있는 신남항은 바위들이 산수화 속에 나오는 것처럼 선이 섬세하고 아름다워서 일출의 명소로 꼽힌다. 십 여년 전부터 겨울이면 일출을 찍기 위해 들렸던 신남항을 올해는 새벽이 아닌 훤한 대낮에 찾았다. 날씨도 흐릿하고 파도도 높지 않아 좋은 여건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오랫만에 보는 겨울바다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위의 사진들은 느린셧터를 사용하였고 아래는 파도를 뭉개기 위해 셧터 타임을 바꾸어가며 촬영하였다. 2022. 1. 15.
고성 수뭇개바위 고성 공현진 해변에 있는 수뭇개바위는 동해안의 일출을 볼 수 있는 명소이다. 특히 새해에 바위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로 늘 붐비는 곳이다. 우리도 속초에 머무를 때는 새벽잠을 설치며 일출을 담기 위해 달려가곤 하던 곳인데 이날은 환한 대낮에 들렸다. 원래는 공현진의 옵바위라고 불리던 곳인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정식으로 명칭을 바꾸어 수뭇개 바위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2021. 10. 6.
송지호해변과 서낭바위 고성에 있는 송지호해변의 남쪽 화강암지대에 발달한 암석해안은 화강암의 풍화지형과 파도의 침식작용이 어우러져 매우 독특한 지형경관을 이루고 있는데, 그 근처가 모두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낚싯꾼들이 좋아하는 이곳에는 기묘한 바위가 있다.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의 해안가. 야트막한 언덕을 돌아 등대 옆 해안가 로 내려오면 이상하게 생긴 바위 두 개와 마주친다. 하나는 어떤 각도에서는 사람 얼굴처럼, 어떤 각도에서는 스누피처럼 생겼는데, 이 바위를 서낭바위’라고 부른다. 아래가 잘록한 서낭바위의 모습. 바위 위 절리 사이로 어린 소나무가 뿌리를 내렸다 어떻게 척박한 바위틈에 솔씨가 날아와 뿌리를 내렸을까 신비스럽기만 하다. 서낭바위는 신령한 힘이 깃들어 보인다. 이 바위의 신기한 점은 바위를 받치.. 2021.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