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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바다)302

맑은 날의 굴업도 드디어 굴업도를 떠나는 날, 하늘이 맑게 개어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전날 해무로 애타게 만들었던 날씨는 언제 그랬냐 싶게 바다도 파랗게 변해 있어 마음을 들뜨게 하였다. 맑은 날 바다 풍경을 장노출로 담아보았다. 굴업도 어디에서나 보이는 바위섬 삼형제는 선단여 바위로 많은 전설을 간직한 이정표 같은 곳이다. 목기미 해변으로 나오니 마침 썰물이 되어 모래 해변이 드러나 보이고 긴 밧줄 하나 흔적을 만들고 있었다. 굴업도의 유명한 코끼리 바위는 코끼리가 코를 늘어뜨리고 있는 형상이라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썰물 때만 볼 수 있는 바위라 배를 타러 나오는 길에 일부러 들려보았다. 전신을 드러낸 우람한 코끼리 바위 곁에 포즈를 취한 모습과 아래는 트럭을 타고 선착장으로 나가는 일행들 2021. 4. 16.
토끼섬 해식동굴 어차피 나가는 배도 못타고 해무가 조금 걷힌것 같아 토끼섬으로 향했다. 토끼섬은 소굴업도라 불리며 평소에는 물에 잠겨있어 건너갈 수가 없으나 사리때 심한 간조가 되면 하루에 두번 길이 생겨서 들어 갈 수가 있다. 그 시기가 한달에 6일 정도 밖에 없으니 꼭 물때와 시간을 확인하고 가야한다. 토끼섬의 동쪽 해식 절벽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긴 ‘해식와’가 발달되어 있다. 해안가 절벽이 파도에 의해 침식되어 생긴 작은 동굴이 수평 방향으로 이어진 특이한 지형이다. 해식동굴까지 가는 길은 바위가 험하고 뾰족한 돌기들이 있어 위험하기도 하고 여간 긴장되는 곳이 아니었다. 토끼섬 해안에는 파도와 염분에 의해 깍여지고 파인 해식절벽이 장관이며 화산재와 암석조각이 굳어 생긴 절벽이 우묵하게 파인 터널형태로 길게 .. 2021. 4. 13.
다시 찾은 굴업도 5년만에 굴업도를 다시 찾게 되었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굴업리에 위치한 굴업도는 해안선길이 12km의 9가구가 거주 하고 있는 작은 섬이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배를 타고 덕적도까지 한시간 정도 간 후에, 다시 굴업도까지는 두 시간이 걸리는 쉽지 않은 뱃길이다. 이날따라 해무가 끼어서 덕적도에서 간신히 출발했는데 굴업도에 닿으니 흐린 날씨에 목기미 해변으로 나오니 밀물이 되어 두 해안이 거의 닿을듯 가까와지고 있었다. 그 사이를 걸어 코끼리 바위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한국의 갈라파고스라 불릴정도로 사람의 발길이 드문 곳이라 생활하기에는 불편하기 짝이 없지만 그만큼 문명에 오염되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3,40년 전까지만 해도 북적거리며 사람이 많이 살았는지 지금은 아무도 없는 빈 해변에 전신.. 2021. 4. 7.
남해 두곡 해수욕장 여수에서 남해로 이동하여 예약한 숙소를 찾으니, 시골 길 한가운데 낡은 마법의 성 비슷한 건물이 우뚝 서 있었다. 설마 저곳은 아니겠지 우려했지만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고 도착하여 보니 무늬만 호텔이었다. 하루밤 쉬어가는데 아무려면 어떠랴 싶어 짐을 풀고 방에 들어가니 전망은 기가 막히게 좋고 바로 코앞이 바다였다. 그러나 밤새 차르륵 차르륵 파도와 몽돌이 부딪히는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잠을 설쳤다. 새벽에 일출을 보려고 바다에 나가니 날씨는 잔뜩 흐려있고 하늘은 분홍빛이 감돌다가 그만 스러져 버렸다. 밤새 잠을 설치게 했던 몽돌과 파도의 싸움을 현장에서 느끼며 느린셔터로 바다를 담아보았다. 2021. 4. 1.
갈남항과 신남항 겨울이면 즐겨찾던 삼척의 갈남항과 신남항을 늦가을에 찾았다. 그러나 날씨가 잔뜩 흐려서 기대했던 일출은 보지도 못하고 갈남항으로 자리를 옮기고 나니 그제야 하늘이 조금씩 벗겨져서 미흡하지만 장노출로 삼척의 바다를 담아보았다. 삼척의 바다는 날씨가 춥고 매서운 바람이 불어야 파도가 제격인데 이날은 날씨도 따뜻하고 파도도 없는 날이어서 조금 밋밋하였다. 잔뜩 흐린 새벽의 신남항, 해가 없어 이런저런 방법으로 실험을 해보았다. 2020. 11. 26.
경포해변과 강문해변 대관령에서 강릉으로 내려오니 파랗던 하늘이 점점 구름으로 뒤덮히며 변덕을 부렸다. 하늘이 꾸물꾸물해지니 바다도 색이 변하여 모처럼 바다구경을 나왔는데 날씨가 심술을 부렸다. 강문해변은 경포해변과 인접해 거의 붙어 있는데 맛집이나 카페도 많고 경포 쪽보다는 깨끗해서 그쪽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냥 지나치기만 하던 경포해변을 오랫만에 와보니 나무데크로 산책로를 만들어 놓아 모래를 밟지 않고도 긴 해변을 따라 기분좋은 산책을 할 수 있었다. 경포와 강문해변의 경계에는 아래와 같은 다리가 놓여져 있었는데 이 다리를 건너면 윗쪽은 경포해변이고 아랫쪽은 강문해변이다. 요즘은 취미나 운동도 별로 성별을 가리지 않아서인지 세월을 낚는 여자 강태공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다리의 이름이 요즘 많이 듣던 "진또배기 다리" 라.. 2020. 9. 30.
해무에 갇힌 사람들 전날부터 바다에서 해무가 올라오기 시작하여 풀등 가는 배가 못뜰 수도 있다고 했는데 다행이 우리가 풀등에 도착하니, 조금씩 걷혀가던 해무가 다시 우리를 감싸기 시작했다. 푸른 바다도 하얀 모래섬도 끝 모를 공간에 갇혀 몽환의 세계가 되어버렸다. 어쩌면 우리 인생처럼 해무 속에서 방향을 잃고 길을 찾는 사람들 2020. 7. 1.
신기루 모래섬 대이작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푸른 바다에는 하루에 두 번씩 환상적이고 광활한 모래톱이 신기루처럼 나타난다. 뭍도 아니고 바다도 아닌 시한부 모래섬이다. ‘풀등’ 또는 ‘풀치’라 부르는 이 모래섬은 밀물 때는 바다에 잠겨 있다가 썰물 때만 바다 위로 나타난다. 바다 한가운데서 마치 고래의 등이 솟아오르듯이 모습을 드러낸 모래섬을 보기 위해 우리는 작은 풀안 해안에서 작은 모터보트를 타고 풀등에 내리니 방금 물이 빠진 모래는 단단하여 발이 빠지지 않으며 아직 바닷물을 군데군데 담고 있었다. 멀리 해무 사이로 다른 섬이 보이고 바다를 향해 걸어가는 고독한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4년전에는 일몰과 일출시간에 풀등에 와서 황금빛 모래섬을 보았는데 이날은 몽환적인 해무가 점점 밀려왔다. 이곳 작은 풀안 해수욕장.. 2020. 6. 29.
최고령 암석 대이작도 해안가에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 된 암석들이 자연이 만든 예술작품처럼 기묘한 무늬를 만들며 조각품처럼 놓여있었다. 2020. 6. 25.
부아산과 오형제 바위 부아산은 해발 162,8미터의 그리 높지않은 대이작도에 있는 산이다. 산을 거의 오르면 출렁다리와 봉수대가 나오고 쉼터인 정자도 보인다. 무엇보다 탁트인 바다와 인근 섬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일몰 장소로 유명하다. 부아산에 오르려면 이 출렁다리를 건너 뾰족한 돌산밭을 지나야 정상에 오를수 있다. 정상부근에는 돌이 많아 한눈을 팔다가는 돌더미에 넘어질수가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부아신 정상을 지나 1 km쯤 걸어 내려오면 오형제 바위를 만날수 있는데 오형제 바위는 효성이 지극한 오형제가 바다에 나간 부모를 기다리다가 망부석이 되었다는 흔한 전설이 있는 곳이다. 2020. 6. 23.
대이작도 주말에 사진친구들과 대이작도를 일박이일 다녀왔다. 4년 전에 한번 다녀온 적이 있는데 아쉬움에 다시 가게 되었다. 대이작도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에 있는 섬이다. 임진왜란 이후 해적들이 살았다고 하여 이적도라 부르기 시작하다가 이작으로 변화되었다고 전하는데 면적이 큰 섬을 대이작도, 서쪽에 있는 작은 섬을 소이작도라고 부른다. 섬의 모양은 전체적으로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길게 뻗어 있다 대이작도에서 200미터 떨어져 있는곳이 소이작도이다. 대이작도는 풍광이 아름답고 다양한 해안 서식지와 자연해안의 형태가 비교적 잘 남아 있는 자연성이 높은 섬이다 더구나 서쪽바람의 영향으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날씨라고 한다. 멀리 보이는 아름다운 섬은 승봉도이다. 보통 대부도에서 승선을 하면 1시간 40.. 2020. 6. 22.
황산도 황산도는 강화 초지대교를 건너면 바로 나타나는 섬속의 섬이다. 지금은 연륙교로 이어져 육지나 다름없지만 몇년 전만해도 장노출을 촬영하러 가끔 가던 곳이었으나 오늘은 강화 가는 길에 옛 생각이 나서 잠깐 들려보았다. 2020.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