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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가톨릭 성지

오대산 상원사

by 아네모네(한향순) 2023. 10. 3.

 

평창에서 나와 오대산 근처 자주 가는 산채나물집에서 점심을 먹고 

월정사는 그동안 자주 왔으니 상원사로 오르기로 했다. 

비가 와서인지 조그만 계곡에서 마치 폭포처럼 물이 쏟아졌다.

상원사는 오대산에 있는 사찰이며, 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  월정사의 말사이다.

세조와 관련된 일화가 많으며, 상원사 동종 등 유명한 문화재들이 있는 절이지만

                                                705(성덕왕 4)에 창건하여 진여원(眞如院)이라 하였다

 

 

상원사로 오르는 계단 양쪽에는 커다란 사자상이 조각되어 있었다.

다섯 봉우리로 둘러싸인 오대산에는 봉우리만큼 여러 개의 중심이 있다.

중국에서 가지고 온 부처의 사리를 산에 봉안했다고 전하는 신라 승려 자장(慈藏)이 창건한

오대산의 중심 월정사, 조선 세조(世祖)와 문수동자의 만남을 간직한 상원사,

부처의 사리를 모시는 적멸보궁, 다섯 봉우리에서 머무는 부처와 보살 오만 명을 모시는

암자 모두 각자의 이야기와 기억을 품고 있다.

 

 

이곳 상원사에 세조에 얽힌 일화가 있다. 조카인 단종을 몰아내고 임금의 자리에 오른 세조는

얼마 못가 괴질에 걸리게 된다. 병을 고치기 위해 이곳을 찾은 세조가 월정사에 들러 참배하고

상원사로 올라가던 길이었다. 물이 맑은 계곡에 이른 세조는 몸에 난 종기를 다른 이들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혼자 멀찌감치 떨어져 몸을 씻고 있었는데, 동자승 하나가 가까운 숲에서 놀고 있었다.

세조는 그 아이를 불러 등을 씻어달라고 부탁하며

어디 가서 임금의 몸을 씻어주었다는 말은 하지 마라하고 말했다

 

 

 

그러자 그 아이가 임금께서도 어디 가서 문수보살을 직접 보았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라고 대답하고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토록 오랫동안 자신의 몸을 괴롭히던 종기가 씻은 듯이 나은 것이다.

격에 겨운 세조는 화공을 불러 기억을 더듬어 동자로 나타난 문수보살의 모습을 그리게 하였고,

그 그림을 표본으로 하여 나무를 조각하였다.

이 목조문수동자좌상 (국보 제221)을 상원사의 법당인 청량선원에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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