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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동,식물)

수국

by 아네모네(한향순) 2017. 7. 10.



수국

 

                                             최 정 란

 

꽃 한 송이가 마음 하나라면

저 많은 작은 꽃들이 모여 

한 개의 알처럼 두근거리자면

몇 개의 마음을 주먹밥처럼 뭉쳐야 하는지

 

환하고 둥그런 저 설레임이

모서리를 자르며 입은 상처들을

꾹꾹 뭉쳐 놓은 것이란 말인지

 

하나의 마음도 주체하지 못해서

들었다 놓았다, 풀었다 맺었다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변덕을 부리다가, 꽃의 몸을 빌려

빵반죽처럼 부풀어도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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