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바다는 역시 거친 바람과의 싸움이었다.
봄날씨는 변덕스러워 곧 비라도 쏱아질듯 먹구름이 몰려오다가도 한켠 하늘이 말갛게 개어오곤 했다.
그러나 변함없이 불어대는 강풍에는 사람도 휘청거리고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는 나를 삼킬듯이 넘실댔다.
강풍에 삼각대도 철수 시키고 수전증 걸린 초보 찍사가 감당하기에는 도저히 무리였지만 선배들처럼 비경을 담아보기위해
흔들리는 몸체를 가누며 이것 저것 열심히 시도해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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