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산수유가 흐드러진 봄날, 어머니는 아픈 다리를 이끌고 꽃구경을 나오셨나보다.
하긴 어둡고 컴컴한 방구석에서 혼자 테레비전을 보느니 봄볕이라도 쏘이고 싶으셨을 것이다.
그러나 아픈 다리로는 얼마 가지 못하고 앉을 곳을 찾아 쉬고보니
한창 사람 손길이 필요한 밭둑이었다.
어머니는 한시도 쉬지를 못하고 나물도 캐어보고
죽은 덤불 속에서 뾰족이 고개를 내민 쑥도 찾아본다.
우리들의 어머니는 화창한 봄날을 이렇게 보내셨을 것이다.
이천 송말리에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