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백년이나 된 베롱나무를 보러 간다 했지만 별 기대를 하지않았다.
그러나 경내를 들어서자 진분홍 불을 밝힌듯 대웅전과 석탑을
감싸 안고 있는 베롱나무를 보고 얼마나 놀랬는지 모른다.
무학대사가 꼽아놓은 주장자가 나무로 변했다는 전설이 아니더라도
저 나이에 저렇게 꽃을 피울수 있는 베롱나무가 신령스럽기까지 했다.
충북 영동 백화산 자락에 있는 반야사의 베롱나무 두 그루는
백일동안 절집을 밝히는 등불 같았다. 오백년이나 된 나이에
어떻게 저리도 흐드러지게 꽃을 피울수 있는지 경탄을 금치 못했다.
사람도 나이들어 저렇게 꽃을 피울수 있다면 누가 늙음을 두려워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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