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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동,식물)

엄마 오리의 교육법

by 아네모네(한향순) 2021. 4. 23.

 

휴일에 화홍문 근처로 산책을 나갔다가 기이한 풍경을 보게 되었다.

화홍문의 높은 축대 위에 어미오리가 올라있고 물이 쏟아지는 축대 아래에 

아기오리 12마리가  어미오리를 잃고 우왕좌왕 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그 광경을 보고 하도 안쓰러워 걱정을 하고 

"저 일을 어찌하나  아기 오리들을 옮겨주어야 하지 않을까."

별 별 방법을 다 이야기하고 있었다.

 

 

한참을 모른척하고 위에서 유유자적하던 엄마오리는 드디어 날개를 펴고 뛰어내렸다.

발을 동동 구르던 사람들도 안심을 하고 모두 흩어지고 나니

엄마오리는 아기들에게로 와서 먹이를 찾아내는 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

 

 

                                       한참 후에 어미는 다시 물이 흐르는 축대 밑으로 오더니 아기들이

보는 앞에서 축대 위로 날아 올랐다. 아기들은 다시 당황하여

축대위를 바라보며 망연자실하고 있었다

 

 

 

 

 

아기오리들이 물을 맞으며 엄마를 찾으러 왔다갔다 해도

엄마는 모른척 축대위에서 한가함을 즐기고 있었다.

 

 

 

 

 

종종거리고 헤메던 아기들은 드디어 낮은쪽으로 옮기더니 한놈씩

축대 위를 날아오르려 애를 쓰더니 드디어 두놈이 성공을 하였다.

그러나 엄마가 있는 축대 위는 아직 멀었고 다시 형제들이 있는

곳으로 내려와 반복 연습을 되풀이 하고 있었다.

 

 

성급한 사람들이 아기들을 옮겨주자고 한 말을 듣고 엄마오리는 얼마나 비웃었을까

이런 행동을 오래도록 반복하는 엄마오리의 우아한 모습을 보며 

제자식에게 무엇이던지 해주려는 요즘 사람들의 교육법을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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