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
이해인
아이를 많이 낳아 키워서
더욱 넉넉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엄마 같은 꽃
까다롭지 않아 친구가 많은 게야
웬만한 근심 걱정은
다 묻어 버린 게야
호들갑을 떨지 않고서도
기쁨을 노래할 줄 아는 꽃
사랑의 꿀 가득 담고
어디든지 뻗어 가는노오한 평화여
순하디 순한 용서의 눈빛이여
해가 지는 저녁무럽이면 활짝 펼쳐놓았던 꽃잎을 오므려 닫듯
마음까지 기꺼이 오므리며 다소곳이 밤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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