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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바람

by 아네모네(한향순) 2013. 4. 25.

 

 

            바람   

 

                                 정연복

 

    바람은 꽃잎 위에

    머물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꽃잎들에게

    찰나의 입맞춤을 하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고요히 사라질 뿐

 

바람은 꽃잎에

연연(戀戀)하지 않는다.

 

꽃잎처럼 여리고 착한

영혼들에게

    

모양도 없이 빛도 없이

그저 한줄기 따스함으로 닿았다가

    

총총히 떠나간

그분의 삶이 바람이었듯

 

나의 남은 생애도 바람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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