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하순부터 삘기꽃이 피기 시작하는 형도를 찾았다. 아직은 만개하지않고 덜 피었지만 새벽의 형도는 엷은 운무에 쌓여 신비로웠다.
우리는 오랫만에 수섬쪽으로 가기로 하여 장화를 갈아신고 1시간쯤 걸었다.
날씨가 흐려서 좋은 일출광경은 놓쳤지만 드넓은 삘기밭에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촬영을 하다보니 일행들은 전혀 보이지 않고
홀로 선 왕따 나무 처럼 나도 끝없이 펼쳐진 벌판에 혼자 서 있었다.
구름사이로 숨었던 해가 고개를 내밀자 붉은 기운이 돌며 삘기꽃이 모두 붉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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