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진전시회가 있었다.
몇년동안 우리와 같이 출사를 다니고 사진공부를 같이 하시던 홍사황 선생님의 사진전 오프닝 날이었다.
그동안 투병중에 회복되시길 기다렸지만 드디어 보바스병원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하시고
선생님의 마지막 간절한 소망으로 우리는 선생님의 사진전을 열어드리기로 했다.
급하게 작품을 선별하여 액자를 맡기고 리플렛 만들고 초대장 보내고 기타 등등 초스피드로 준비를 마친 회원들이
전시회 오프닝을 했지만 선생님은 끝내 참석하시지 못하고 사모님의 대리 참석으로 전시회가 치러졌다.
< 빛을 찾아가는 旅程 >에 부쳐
고희(古稀)가 넘어 사진을 시작하고 우리 곁에 오신 홍선생님은 다른 별에서 온 어린왕자처럼 해맑은 소년 같았습니다.
해박한 지식과 사진에 관한 깊은 탐구심은 물론 우리에게 늘 좋은 정보를 알려주셨던 자상했던 선생님.
그러면서도 몸에 배인 겸손함과 남에게 드러나기 싫어하는 겸허함으로 우리에게 늘 귀감이 되셨습니다.
항암치료를 하는 힘든 과정에서도 사진에 대한 열정은 계속되었고 몇 년 동안 사진공부를 함께 하면서
저희는 선생님께 배운 것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선생님은 저희들 노후의 롤 모델이 되셨고 회원 모두 선생님을 닮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선생님! 비록 늦은 감이 있지만 여기 그동안의 선생님의 작품을 모아 세상에 내보입니다.
선생님의 꿈과 열정이 녹아있고 그동안 저희와의 정과 추억이 담겨있는 뜻 깊은 작품들입니다.
부디 힘내시고 일어나시기 바랍니다. 저희 모두의 사랑과 염원을 가득 담아서 올립니다.
홍사황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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