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늦게 카지흐스탄의 알마티에 도착하였다. 알마티는 얼마 전의 수도였고 이 나라에서 제일 큰 도시이다.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시내를 빠져나오니 제일 먼저 눈에 띠는 것이 하얀 설산이었다.
어쩌면 시내 가까이에 이런 설산이 있을까 믿기지 않았지만 그것이 바로 중국 신장지구에서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까지 2,000km나 이어지는 텐샨산맥의 줄기라고 한다.
텐샨은 우리 말로 천산(天山)산맥이라고도 하는데 대개 해발 3,4000km의 만년설산들로 이어져 있다.
우리 일행들은 넋을 잃고 설산을 바라보다가 그 신비한 모습을 담기위해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밤새 비가 내린 탓에 길이 질어서 버스는 움직이지 못하고 우리는 푸른 초원을 지나 설산을 향해 걸었다.
초원에는 이곳의 상징처럼 많은 야생 양귀비들과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나그네의 길목을 반겨주고 있었다.
절정기가 지나 꽃이 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초록색 초원에 핀 빨간꽃은 우리의 마음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그곳에는 양귀비 뿐만아니라 여러가지 야생화가 많이 피었는데 아쉽게도 꽃이름은 알 수 없었다.
설산을 바라보며 마치 그것에 이끌리듯 걸어가는 여행자들
조그만 웅덩이에 비친 설산의 반영도 아름답고 아래의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듯 멀리 보이는 양귀비 군락지가 길끝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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