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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오래 전의 여행

중국의 남경 무석 (2001, 6 )

by 아네모네(한향순) 2010. 1. 31.

 

 

그 다음 날은 무석으로 옮겼는데, 그곳은 의외로 조용하고 아늑한 도시였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바다같이 넓고 끝이 보이지 않는 호수 태호(太湖)였다. 면적이 2200km라니

 

잘 상상이 안 되는 크기였다.

 

태호와 매원관광을 마치고 삼국지를 촬영한 장소 삼국성을 들렸는데, 그 규모가 10만평이나 된다니 어마어마했다.

 

그 안에서는 매일 삼국지에 관한 연극이나 쑈를 했는데, 누구나 언제든지 관람할 수가 있었고 모두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이었다.

            

 

 

그 다음 행선지는 중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손문 선생의 묘가 있는 중산능이었다.

 

커다란 손문 선생의 동상은 시내 한복판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역시 국민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의 정치지도자 중에도 그렇게 오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 것인가 생

 

각해 보며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

 

    우리는 막연히 중국은  지저분하고 더럽고 생활수준도 우리보다는 못하리라는 예상을 뒤엎고 나는 이번 여행에서

 

기대이상으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그들의 국민성과 끈기, 그리고 오랜 역사와 문화유산 그리고 무엇보다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는 경제성장이다.

 

 

                          

  소주는 운하가 무척이나 많은 물의 도시이다.   그래서 동양의 베니스라는 별명이 붙었는지 모르지만 물이

 

더러워서인지 아름답다는 생각보다는 생활의 오수가 하천으로 모여든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배 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보니, 모두가 궁핍한 서민들 같았다.

 

소주에는 아름다운 정원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졸정원이란 곳이 무척 아름다웠다.

 

그러나 일요일이라 그런지 자국민 관광객이 엄청 많아서 사람에 쓸려 갔다 쓸려온 느낌이었다.

 

 한산사와 호구공원 관람을 마치고 피곤한 여독을 발 맛사지로 풀었는데, 한시간 반 동안이나 어린

 

소녀들이 정성껏 발을 주무르는게 어찌나 미안하고 황송한지 대신 팁을 듬뿍 주었다.

 

 

직접 장수들이 옛날 분장을 하고 나와 말을 타고 달리면서 검투 장면을 보여주곤 했는데 얼마나 생생한 체험인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관광 상품을 만들어서 굴뚝 없는 달러를 많이 벌어들인다면 얼마나 바람직할 것인가.

 

 

마지막으로 중국의 5대도시에 들어가는 남경을 들렀다. 가장 섬뜩하고도 인상적인 곳은 남경대학살 기념관이었다.

 

1937년 남경에 입성한 일본 군인들이 7일 동안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30만 명을 학살한 곳이었다.

 

부녀자는 물론 외국인 어린이까지 가리지 않고 무차별하게 죽여 시체가 산처럼 쌓인 그들의 만행에 오싹 전율이

 

 일었다.  겹겹이 쌓여 있는 해골과 유골들을 커다란 유리벽으로 전시하여 보여주었고, 그 당시의 학살 장면과

 

 생존자들의 증언을 사진으로 찍어 보관하고 있었다. 단지 중국인들에게 겁을 주기 위하여 그 많은 사람을

 

죽였다니 정말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다.

 

 

 중국의 무석은 중국에서 3번째로 큰 담수호인 태호(太湖)에 접해 있는 도시로, 경항대운하가 지나가며 시내 곳곳은

 

수로로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춘추전국시대의 오나라 땅이기도 했으며, 운하와 철도가 비교적 편리하여 상공업도시로 성장한 곳이다.

 

우리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태호로, 우시 시내 남서쪽에 넓게 자리잡고 있다. 유적지는 그리 많지 않지만, 태호를 중심으로

 

1박을 하며 쉬어갈 만한 도시이다.

 

 

무석이나 남경은 상해보다도 더 더웠는데 공영 방송에서는 대충 기온을 38도쯤으로 보도한다고 했다.

 

그 이유는 40도가 넘으면 학교나 공장들이 휴업을 해야 하므로 일부러 그 이상은 보도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가이드가 때맞추어 잘 오셨다고 치하를 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찜통더위에 허덕이면서 무슨 소린가

 

 했더니 5,6월은 맹우기여서 비가 많았고 8월은 지금보다도 훨씬 더 덥다고 한다.

 

우리는 그나마 그 말에 위안을 삼고 더위를 참느라 애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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