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셋째날 지난 가을에 만났던 멋진 일출을 생각하고 옵바위에 나오니
하늘에 푸르름이 가시며 서서히 여명이 시작되고 있었다.
게다가 부지런한 진사님들이 먼저 와서 진을 치고 일출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도 허겁지겁 그 대열에 합류하여 삼각대를 펼치고 일출을 기다렸다.
옵바위 근처에도 점점 붉은 빛이 감돌고 눈을 부릅뜨고
바다위에서 붉은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일출 시간이 가까워 오자 엉뚱하게도 바위 쪽이 아닌
제방 위의 하늘이 주홍빛을 띄우며 붉어지기 시작햇다.
우리는 아차 싶어서 삼각대를 들고 뛰기 시작하며 각도를 잡았으나 이미 역부족이었다.
그러자 태양은 엉뚱하게도 제방 위로 불쑥 솟아 오르는데
어떤 사람들은 아직도 바위를 바라보며 일출을 기다리고 있었다.
계절이 바뀌면 일출 각도도 바뀌는 당연한 이치를 왜 생각하지 못했던 것일까
후회를 했지만 이미 해는 제방 위로 불쑥 올라왔고 "아무려면 어떠랴 "
그래도 날씨가 좋아 둥근 해를 볼 수 있는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 일터, 그동안 이런 시행착오를
얼마나 많이 저지르고 살아왔을까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아직 붉은 빛이 가시지 않은 바윗가에는 갈매기들의 유희가 한창이고
해변에는 갈매기들만이 아침햇살 아래 수다를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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