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순쯤 사진을 찍는 친구들과 삼박사일 제주 여행을 하였다.
일년에 한번쯤은 오는 제주이지만 계절이 달라서인지 늘 새로운 느낌이다.
흐린날씨에도 유난히 싱싱한 밭을 보며 무슨 작물인가 물었더니
수확을 앞둔 당근밭이라고 했다. 마치 초록 카펫을 깔아놓은듯 멀리 한라산이 보인다.
제주에 오면 늘 느끼는 것이지만 구불구불 기하학적으로 쌓아놓은 돌담은
어떤 건축물보다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 돌담은 밭과 밭의 경계를 지어준다고 하여 밭담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크고 작은 돌을 얹어 바람길을 내어 강한 바람으로부터
토양과 씨앗의 유실을 막아주고 농작물을 보호한다.
2014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돌과 돌 사이에 바람이 지니갈 수 있는 바람길을 내주어 버틸수 있게 한것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너무 밀착되지 않고 저런 틈이 있어야 서로를 버티어주며
관계가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치기 해변의 아침 (30) | 2022.12.12 |
---|---|
제주의 팽나무 (25) | 2022.12.03 |
그리운 바다 성산포 (0) | 2021.07.19 |
혼인지 수국 (0) | 2021.07.19 |
종달리 해변 (0) | 2021.07.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