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우리나라 유일의 돌염전인 ‘소금 빌레’를 만날 수 있다.
구엄리에 자리한 이 돌염전은 용암이 굳어져 깨진 널찍한 현무암 지대에 흙을 돋우어
칸 칸마다 바닷물을 채우고 햇볕에 말려 천일염을 제조했다.
한때 소금밭의 규모가 4,958m²에 이를 만큼 구엄리 사람들에겐 중요한 생계수단이었다.
‘염장이’로 불리던 이들은 귀한 소금밭을 큰딸에게만 상속했다.
여성의 생활력이 훨씬 강했던 제주의 특성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1950년대까지도 활발하게 운영됐던 구엄리 돌염전은 육지에서 들어온 값싼 소금에 밀려 결국 사라졌다.
하지만 관광자원으로 새롭게 복원된 돌염전은 제주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특별한 풍경을 선물한다.
특히 염전에 물이 찼을 때 거울처럼 맑은 반영사진을 찍을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우리가 찾아간 날은 밀물이 아니어서 물이 들어 찬 풍경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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