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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동,식물)

망태버섯의 일생

by 아네모네(한향순) 2011. 7. 23.

 

 

장마후 요즘 외에는 볼 수 없다는 망태버섯을 찍기 위해 새벽 일찍 집을 나섰다.

 

깊은 산속에서 처음에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조그만 버섯이 흙을 뚫고 얼굴을 내밀었다.

 

 

한 시간쯤 흐르자 머리 밑으로 노란 띠를 형성하면서 키가 커져갔다.

 

 

두시간이 흐르자 노란 치마가 점점 부풀어 오르며 펼쳐지기 시작했다.

 

 

세시간 후에는 노란 망사 드레스를 입은 것처럼 아름답게 부풀어 올랐다.

 

 

그러나 그것이 망태버섯의 절정기였다. 곧 벌레들이 파고들어 형체를 알아볼 수 없도록 치마가 찢겨지며 죽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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