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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러시아 북유럽

산꼭대기 호수

by 아네모네(한향순) 2013. 10. 25.

 

 

해발 1500미터가 넘는 산꼭대기는 의외로 평평했다. 다행이 길이 잘 닦여 있어 꼬불꼬불하게 굽은 길을 차로 오르긴 했지만, 높은 산위에 이렇게 넓은 평원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게다가 산꼭대기의 대평원은 셀 수도 없이 많은 호수를 품고 있었다. 우리는 너무 놀라서 주위를 둘러보니 이곳을 둘러싼 수많은 하얀 설산과 푸른 빙하들이 눈에 띄었다.

 

 

 

그제야 왜 이렇게 높은 산에 호수가 많은지 이해가 되었다. 주위의 설산과 빙하가 녹아 흘러내린 물이 평원으로 스며들어 넓은 호수를 이룬 것이었다.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고지대여서 생명력이 강한 고산식물들만 야트막하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호수 가에는 그림처럼 예쁜 집들이 띄엄띄엄 눈에 뜨였다.

 

 

나무 한그루 없는 허허벌판에 누가 살고 있을까 궁금해서 안내인에게 물었더니 사람이 항상 거주하는 것은 아니고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주말이나 휴가 때 이용하는 별장이라고 한다.

 

 

그곳은 해발이 높아서인지 몸을 가눌 수 없을 만큼 바람도 강했다. 우리는 놀란 것도 잠시, 드넓은 호수와 설산의 풍경을 사진기에 담기에 바빴다.

 

 

 

눈이 많이 쌓였을때 길을 찾기 위해 꽃아 놓았다는 나무 막대기로 만든 팻말

 

 

 아무리 자연을 좋아하고 햇빛을 좋아하는 노르웨이인이라 해도 나무 그늘도 없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고산지대에 와서 휴가를 즐긴다니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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