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일기(바다)

서해안의 일출

by 아네모네(한향순) 2016. 2. 13.

 

 

일출에 관한 보고서

                           

                             이종암 


기명색 새벽 하늘 아래 검푸른
강구 앞 바다는
뜨겁고 붉은 알을 밀어내느라
끙-끙 용을 쓴다
그걸 훔쳐보는 나도 저도
애가 타는 건 매한가지, 그 사이
불콰한 알 하나 쑤욱 솟아 오른다

금줄을 둘러라 이 경건한 자리
수평선 가랑이가 온통 피칠갑이다
아무나 봐서는 안 된다
출산 후의 저 바다가 문門을 열고
황금빛 수繡를 놓는 수평선이
길게 운다 아내여, 욕 봤다

그제야 세상 골목들이 기침을 한다

 

 

 

 

 

 

 

 

 

 

 

 

 

 

 

 

 

 

 

 

 

 

 

 

 

 

 

 

 

 

 

'사진일기(바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향리에서  (0) 2016.02.15
바다의 아침풍경  (0) 2016.02.14
한낮의 갈남항  (0) 2016.02.10
파도와 조약돌  (0) 2016.02.09
파도를 보며  (0) 2016.02.0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