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에 관한 보고서
이종암
기명색 새벽 하늘 아래 검푸른
강구 앞 바다는
뜨겁고 붉은 알을 밀어내느라
끙-끙 용을 쓴다
그걸 훔쳐보는 나도 저도
애가 타는 건 매한가지, 그 사이
불콰한 알 하나 쑤욱 솟아 오른다
금줄을 둘러라 이 경건한 자리
수평선 가랑이가 온통 피칠갑이다
아무나 봐서는 안 된다
출산 후의 저 바다가 문門을 열고
황금빛 수繡를 놓는 수평선이
길게 운다 아내여, 욕 봤다
그제야 세상 골목들이 기침을 한다
일출에 관한 보고서
이종암
기명색 새벽 하늘 아래 검푸른
강구 앞 바다는
뜨겁고 붉은 알을 밀어내느라
끙-끙 용을 쓴다
그걸 훔쳐보는 나도 저도
애가 타는 건 매한가지, 그 사이
불콰한 알 하나 쑤욱 솟아 오른다
금줄을 둘러라 이 경건한 자리
수평선 가랑이가 온통 피칠갑이다
아무나 봐서는 안 된다
출산 후의 저 바다가 문門을 열고
황금빛 수繡를 놓는 수평선이
길게 운다 아내여, 욕 봤다
그제야 세상 골목들이 기침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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