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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뉴질랜드 여행

블루 스프링

by 아네모네(한향순) 2019. 12. 28.




호빗 마을에서 한시간쯤 달려 푸타루루 지역에 있는 블루 스프링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처음에는 여느 숲과 마찬가지로 고사리가 덮혀있는 평범한 숲속 길이겠거니 하며 심드렁한 발길로 걸었다.

그러나 10분쯤 걷다보니 길 옆에 이런 물줄기가 나타났는데 수초 때문인지  물 색갈이 신비스러웠다.




날씨가 흐려서 제 빛을 내지 못했는데도 에메랄드 같은 초록과

사파이어 같은 청색이 섞여서 오묘한 그림을 만들고 있었다.

나중에 듣고 보니 이 곳은 와이오우 강줄기로 뉴질랜드 생수를 공급하는

중요한 수원으로 이곳에서 70프로를 공급한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강에 있는 수초들이 필터역할을 하여

이물질을 걸러내니 물이 깨끗해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팻말에 이곳에서는 절대 수영을 할수 없다고 했는데

어떤 남자가 강에 들어가 무엇을 뜯고 있었다.

나중에 보니 미나리 같은 것을 잔뜩 손에 쥐고 나왔는데,

아마도 먹을 수 있는 식물 같았다.




청록색 보석같은 물줄기를 끼고 길은 죽 이어졌는데 뷰포인트까지 다녀오려면

한 시간은 족히 걸린다고 하였다. 그런데 변덕스런 날씨가  갑자기 빗방울을 던지더니

아무 준비도 없는 우리를 강타하고 말아 아쉽게도 중간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신기하게도 블루 스프링의 수온은 일정하게 11도를 유지하는데

더 올라가면 에쁜 습지대와 작은 폭포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도 제일 아쉬웠던 것은 비 때문에 끝까지 가보지 못하고 내려온 것이다.



습지라 그런지 작은 바위위에도 풀이 돋고 청둥오리 비슷한 새가 그림처럼 앉아 있었다.

그런가 하면 그숲에는 카우리 나무처럼 거대한 나무들이 서있고 나무밑에는 바위들이 몇개 있었는데

바위에는 우리나라 수목장처럼 죽은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지나다보니 바위 곁에서 경건하게 기도를  하는 사람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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