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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가톨릭 성지

과달루페 성모성지

by 아네모네(한향순) 2021. 6. 23.

 

세계의 여러 곳에 성모님이 발현하셨지만 로마 교황청이 인정한 곳은 오직 세 군데인데,

프랑스의 루르드와 포르투칼의 파티마, 그리고 멕시코의 과달루페 성지이다.

성지를 정리하다가 2008년 남미여행때 다녀 온

멕시코의 과달루페 성지의 기억을 떠올려 적어본다.

 

 

153112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멕시코의 테페약 산을 넘던 

후안 디에고에게 아름다운 옷을 입은 여인이 나타났다.

멕시코 원주민의 모습을 한 여인은 당시 멕시코인들이 사용하던 토착어인 나후아틀어로

나는 하늘과 땅을 만드신 하느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다.

 나를 사랑하고 믿으며 내 도움을 요청하는 지상의 모든 백성의 자비로운 어머니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디에고에게 주교를 찾아가 자신이 나타난 장소에

성당을 세워달라는 요청하라고 했다.

 

 

디에고는 주교관을 찾아가 스페인 출신의 후안 데 수마라가 주교에게 그 말을 전했지만

주교는 디에고의 말을 믿어주지 않고 성모님의 증표를 요구했다.

며칠 후, 디에고는 다시 주교를 찾아가 성모님이 보내신 꽃이라면서

자신의 틸마에 담아온 장미꽃을 펼쳐보였다.

그러자 장미꽃들이 바닥에 폭포처럼 흩뿌려지면서 디에고의 틸마에 성모의 형상이 나타났다.

 

 

이를 본 주교는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성모의 전언을

믿지 않은 자신을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바쳤다.

 

 

과달루페 성모의 발현은 교회가 인준한 첫 성모발현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만 하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성모가 현지 원주민의 모습으로 발현했다는 점이다.

 

 

성모 마리아가 발현 이후 후안 디에고에게 부탁한 것처럼 테페약 언덕에 성당이 세워졌고,

망토는 그 성당에 모셔졌다. 이후 과달루페의 성모는 멕시코의 수호자로 선포되었으며,

오늘날에도 과달루페 성모 성지는 연간 천만명이 순례하는 성지가 되었다.

 

 

틸마는 제대 뒤편에 보관돼 있어 미사를 드리는 신자들이 제대와 함께 바라볼 수 있었다.

검은 머리에 갈색 피부. 멕시코 원주민과 같은 모습을 한 성모는

온화한 미소로 순례자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1921년 멕시코 공산당원들이 이 성화를 없애려고 다이너마이트를 폭파시켰을 때도

제대는 산산조각 났지만 성화는 무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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