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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가톨릭 성지

제주 황사평 성지

by 아네모네(한향순) 2021. 7. 23.

 

제주에서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제주시에 있는 황사평성지이다.

제주까지 왔는데 성지를 한군데라도 가보고 싶어 서둘러 찾아갔다.

황사평 성지는 1901년 신축교안때 희생된 분들이 모셔져 있다.

 

 

신축교안이 일어난 1901년은

신앙의 자유가 허용된 지 15년이 지난 때였고,

가톨릭 선교사가 제주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전교 활동을 시작한지 채 2년이 못 된 때였다.

 

 

지방의 토착 관료들과 제주에 진출해서 어업 이권을 쥐고 있던

일본인 밀어업자들은 자신들의 이권이 달려 있던

이 문제를 둘러싸고 봉세관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교묘하게 이용하려 했다.

이들은 온갖 방법을 써서 당시 민중들의 불만을

천주교인들에 대한 반감으로 돌림으로써

무수한 인명을 희생시킨 제주 신축교안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렇듯 신축교안은 지방 관리와

기득권을 주장하는 토호세력,

그리고 일본인 밀어업자들의 결탁으로 유도되어

중앙 정부의 가혹한 조세 정책에 불만을 가진

백성들을 선동해 수탈정책의 시정을 요구하는 민란으로 출발했다.

 

 

저항을 물리치고 봉세관과 천주교회가 있던 제주읍성을 함락한 민군은

천주교인을 포함한 양민 수백 명을 살해했다.

특히 170여 명의 신자들이 관덕정 정자 앞 광장에서 모진 매를 맞고 처형되었다.

교회에서는 대체로 500-700명 정도의 신자가 피살된 것으로 보았으나

당시에 공식적으로 집계된 희생자 명단 등 여러 자료를 종합하면

신축교안으로 희생된 신자 수는 대략 300-350명 정도로 추산된다.

 

 

 

올해 신축교안 120주년을 맞은 제주교구는 529일 제주시 화북2동 황사평성지에서

화해의 탑제막식과 신축화해 길 걷기행사를 열고, 용서와 화해화합과 일치를 향한

제주다움의 회복운동에 첫발을 내디뎠다.

저녁에는 중앙주교좌성당에서 신축교안 희생자를 위한 위령 미사를 봉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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