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도

산수국에 취해서

by 아네모네(한향순) 2021. 7. 3.

 

산수국
                                 임 창 하  

어디론가 떠나면서  건네받은 산수국
지난날 영산나루 강둑에서 만나보고 잊고 또 잊었는데
보랏빛 겉 꽃잎은 호위무사처럼  벌 나비를 유혹한다
가까이 다가서 들어다 보니  당신 같은 참꽃도 피워 가는데
속절없이 변해가는 마음이 블루로 남았다
보랏빛 꽃잎 같은 시절의 속죄가 서럽기도 그립기도 하여 
일찍 떨군 꽃잎들은 강 톱에서   
외발로 서서 우는  왜가리 같은  흰 꽃 무더기로 변해간다
일평생 가져 보지 못한 찬란한 헛꽃의 꿈들은
당신이  떠나간 빈 허공에
하나 둘 셋
별을 메어단다

 

 

언제부터 산수국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산수국의 가운데 자잘한 부분이 유성화이고

둘레의 화려한 꽃잎은 벌 나비를 유혹하기 위한 헛꽃 무성화이다.

자기는 일생 산수국의 헛꽃처럼 살았다는 어느 수필가의

슬픈 유고집을 읽고 나서부터였을 것이다.

 

 

산수국을 여러 기법을 이용하여 몽환적으로 표현해 보았다.

 

 

 

 

 

 

 

 

 

 

'제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위와 산수국  (0) 2021.07.10
박수기정  (0) 2021.07.07
사려니 숲에서 만난 산수국  (0) 2021.07.03
절물 휴양림  (0) 2021.06.30
함덕 해변  (0) 2021.06.3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