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도착하여 흐드러진 벚꽃에 정신을 빼앗기다가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역시 불국사이다.
불국사 정문을 들어서니 100세가 넘은 키가 작고 옆으로 퍼진 관음송이 우리를 반겨준다.
해탈교 아래로는 봄기운에 연녹색으로 물든 나무들이 수채화처럼 황홀한 반영을 만들고 있었다.
『구름을 마시고 토한다』는 토함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불국사는 신라 법흥왕 15년에
그 어머니 뜻에 따라 나라의 안정과 백성의 평안을 위하여 세워졌으며,
그 후 신라 경덕왕때 재상 김대성이 다시 지어 절의 면모을 새롭게 하였다.
그 뒤 임진왜란으로 건물은 물론 값진 보물들이 거의 불에 타거나 약탈되었다.
불국사는 크게 두 영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청운교, 백운교를 통해 석가모니 부처님께로 올라가는 ‘영산 정토’라는 불국의 세계이고.
또 하나는 연화교, 칠보교를 통해 아미타 부처님께로 올라가는 ‘극락 정토’라는 불국의 세계이다.
이생인 ‘영산 정토’와 내생인 ‘극락 정토’라는 두 불국토에서 석가모니 부처님과
아미타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평안과 안락을 얻고자 했던 신라인들의 염원이 깃들어 있다.
석가탑은 경주 불국사 대웅전 앞뜰에 동서로 마주서 있는 석탑 가운데 서탑으로
국보 제21호로 지정되었으며, 석가탑은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고 하여 무영탑이라고도 한다.
석가탑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여러 유물들과 함께 무구 정광 대다라니경이 발견되었는데.
무구 정광 대다라니경은 사람이 만든 인쇄물 중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판이다.
다보탑은 경주 불국사 대웅전과 자하문 사이의 뜰 동서에 있는 두 개의 탑 중 동쪽에 있는 탑으로
우리나라 국보 제20호로 지정되었다. 다보탑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석탑이지만 신라의 석탑 모습과는
매우 다른 특이한 석탑이다.. 계단에는 본래 난간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고 계단 윗부분 갑석 모서리에는
4마리의 사자가 배치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1마리만 남아 있다.
요즘 옛날사진 따라하기가 유행이라고 해서 우리도 한번 시도해 보았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시절 처음 왔던 불국사에서의 사진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 보니 만감이 교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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