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니 전날 비가 온 탓인지 안개가 자욱하여 지척도 분간하기 어려웠다.
이런 날은 소나무 숲에 가면 멋진 풍경을 만 날 수 있으련만 막상 현장에 도착하면
그 많던 안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일쑤여서 가까운 화성으로 나가보았다.
지저분한 도심의 모습들은 안개속으로 잠겨들고 고고한 성곽의 자태만이
뿌옇게 실루엣을 만들며 몽환적인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요즘 무엇엔가 쫓기듯 답답한 마음을 화선지에 먹물이 스미듯이
안개 속에 풀어내고 싶었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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