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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풍경)

황당했던 은행나무 숲

by 아네모네(한향순) 2022. 10. 25.

 

3년만에 개방한다는 홍천의 은행나무 숲을 보러 가려고 얼마나 마음이 설레였는지  모른다.

더구나 어느 답사팀의 그럴듯한 홍보에 마음이 들떠 이른새벽부터 서둘러 출발했다.

그러나 막상 현지에 도착하니 은행잎은 하나도 남김없이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들만 팔을 벌리고 있었다.

더구나 예보에도 없던 빗방울이 떨어져 더욱 황당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먼길을 달려왔으니 어쩌겠는가 쓸쓸하고 고즈넉한 은행나무 숲을 

천천히 걸어서 돌아나오며 우리의 삶을 생각했다. 

모든 인생사가 그렇듯이 자연도 어찌 예상대로만 순탄하겠는가 

나무도 갑자기 서리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서 빈가지만 남듯이

우리의 삶에도 예기치 못한 태풍과 복병이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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