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를 내고 가옥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커다란 그네이다.
그 너머로 서산 유기방 가옥이 보이는데, 900년대 초에 지은 고택은
서산 지역 전통 양반 가옥의 배치를 그대로 따른다.
누각형 대문에 여미헌(餘美軒)이라는 현판이 걸렸는데,
이 지역이 운산면 여미리에 속한다.
집 앞에는 물론 집 뒤로 보이는 산에는 노란 수선화가 군락을 이루고 피었다.
꽃밭과 고택을 구분 짓는 'U 자형' 토담도 수선화의 동양적인 매력을 더한다.
유기방가옥은 2018년에 방영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로도 알려졌다.
고종의 최측근인 궁내부 대신 이정문의 집으로 등장했는데,
꼿꼿하고 거침없는 집주인의 성격을 고스란히 담아낸 공간으로 눈길을 끌었다
안으로 들어서면 부엌과 방, 대청, 건넌방으로 이어지는 '一 자형' 안채가 양반가다운 규모를 드러낸다.
대청에 앉으면 후원에 만발한 수선화가 한 폭의 그림 같다. 안채 왼쪽에 행랑채,
오른쪽에 사랑채가 있어 전체적으로 마당을 가운데 둔 'ㅁ 자형'이다.
덕분에 크기가 상당한 가옥인데도 아늑한 인상이다.
고택에서 나와 오른쪽 언덕으로 올라가면 수령 350년에 가까운 비자나무가 있다.
기록에 따르면 1675년 제주도에서 가져와 심은 나무라고 한다.
지금도 왕성한 생명력을 뽐내듯 잎마다 윤기가 흐른다. 높이 20m에 둘레도 240cm가 넘는다.
제주에서 군락을 이루는 비자나무는 전라도 백양산과 내장산에서 자생하는 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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