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태풍이 오기 전, 찌는 듯한 더위를 피해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도심을 탈출하여 제일 먼저 찾은 곳은 해마다 들리는 월정사 전나무 숲길이다.
올해는 여기도 유행따라 황토길을 만들어 놓아 맨발로 걷는 사람들도 있었다.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오대산 월정사가 시작되는 일주문부터 금강교까지 이어지는 약 1km의 숲길로
광릉 국립수목원의 전나무숲, 변산반도 내소사의 전나무숲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숲으로 꼽히는 곳이다.
평균 수령 83년, 최고 수령 370년의 전나무 1,700여 그루가 '천년의 숲'을 이루고 있다.
하늘 높이 뻗은 숲길은 천년고찰 월정사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사시사철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피톤치드 향이 몸과 마음을 맑게 하는 숲길은 언제나 아름답지만, 해발 700미터에 위치해 있어
타 지역보다 기온이 2~3도 낮아 특히 여름에 이만한 피서지가 없다.
전나무숲의 우수한 특징은 사람이 가장 행복을 느끼는 해발 700미터에 위치해 있고,
전나무숲 옆에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오대천이 흐르며,
원적외선을 함유한 황톳길로 맨발 체험이 가능하며, 울창한 전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로
삼림욕하기 좋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생명의 숲이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일주문에서 돌아서 건너편 데크길로 돌아 나오지만 우리는 아쉬워서
성보박물관까지 이어져 있는 둘레길을 걷기로 했다.
옆으로는 언제 심었는지 크지않은 자작나무 숲길이 보인다.
한강 시원지를 지나 드디어 성보 박물관이 보이고 잦은 비로 연못은 황톳빛깔이었지만
수련이 곱게 피어 있었다. 하지만 하필 월요일이라 박물관은 굳게 닫혀 있었다.
계절의 변화는 소리없이 다가와 정자옆 사과나무에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곧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다시 왔던 길을 돌아 나와 전나무 숲길 쪽으로 와서 데크 길을 걸어 나오면
등에 땀이 배이기 시작하고 기분좋은 상쾌함이 몰려온다.
옆으로 보이는 계곡물에 발을 담구었다 돌아나오며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산채음식점에 들려 향긋한 산채나물 정식을 먹으며 행복감을 맛본 하루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