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로 가는 길목에 있는 ‘십자가들의 언덕으로 알려진 슈레이(Siauliai)에 들렀다.
관광지라기보다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주로 찾는 순례지다.
슈레이에서 동쪽으로 12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조그만 언덕으로,
수십만 개의 십자가가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십자가의 모양은 물론 예수의 얼굴과 형체가 각양각색의 형태로 조각된 상들이다.
기독교 문화에 토착의 민간신앙이 더해진 일종의 기복신앙이 탄생시킨 언덕이다.
공동묘지가 아니고 이곳 사람들의 염원과 기원을 담아 세운 십자가들이다.
리투아니아가 소련의 지배를 받고 있던 1944년부터 1990년까지 리투아니아인들은 이 언덕에 십자가를 봉헌하면서
리투아니아인들의 종교, 문화유산에 대한 충성심, 비폭력적인 저항을 나타냈다.
소련 당국은 3차례에 걸쳐 불도저를 이용해서 십자가를 철거하려고 했다.
1993년에 십자가 언덕을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 곳이 희망, 평화, 사랑,
희생자를 위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 언덕은 리투아니아 로마 가톨릭교회의
관할 구역이 아니기 때문에 자유롭게 출입하고 십자가를 세울 수 있다.
십자가 외에 예수의 수난상, 리투아니아의 영웅 조각, 성모 마리아 조각상과 초상화,
묵주 등이 로마 가톨릭교회의 순례자들에 의해서 놓이게 됐다.
십자가의 정확한 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약 50,000개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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