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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미서부 출사

롱비치의 아침 ( 2013, 01 )

by 아네모네(한향순) 2013. 2. 12.

 

 

드디어 우리 나라로 떠나는 날 아침이 밝았다. 마치 크루즈를 하는 것 처럼 배 안에서 잠이 깬 우리는 일출을 찍기위해 선상으로 올라갔다.

 

아름다운 여명이 퍼지자 부지런한 일행들이 벌써 올라와서 촬영을 시작하고 있었다.

 

 

어둠속에서 아직 숨지 못한 달무리가 분홍빛 하늘에 수줍게 떠있다.

 

 

드디어 태양이 올라오고 눈부신 햇살이 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제 밤과는 다른 분위기의 롱비치 모습이 나타났다.

 

 

 

이번 여행은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한치 앞을 모르는 우리의 인생처럼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면서 우리를 놀라게 하였다.

 

우선 인솔자가 없이 우리끼리 여행을 하자니 말도 안통하는 북경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하는 번거로움은 제쳐두고라도

 

LA공항에서 가이드를 만나야 하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우리의 짐이 나오지 않는것이었다. 놀람과 황당함속에서 분실신고를 하고

 

밖으로 나오니 일행들이 무슨일이가하고 의아해하고 있었다. 큰 낭패는 그속에 삼각대가 모두 들었으니 당장 촬영을 할수가 없었다.

 

 

우선 근처 마트에가서 임시변통으로 쇳덩이만큼 무거운 삼각대 2개를 새로 사서 여행을 시작했는데, 그 이튿날부터 사흘동안 계속 비가

 

내리는것이 아닌가. 설상가상으로 여유분 메모리 카드도 잃어버린 짐속에 있었는데, 하필 외장하드까지 고장이 난 것이다.

 

아무튼 이번 여행은 여러가지 악조건 속에서 강행군을 해야하는 새로운 모험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집에 오는길에 짐을 되찾기는 했지만 그동안 갈아입을 옷과 장비 그리고 용품을 하나도 사용하지 못한 불편함은 이루

 

말할수 없는 고통이었다.

 

더구나 한밤중에 운전을 하던 가이드가 위험 지역을 모르고 잘못 들어가서 미 헌병에게 붙들려 한시간이 넘게 신상조사까지 받는

 

고역을 치루지 않았던가.말도 안통하는 낯선 나라에서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겪으며

 

우리 인생도 이번 여행과 마친가지로 한치 앞을 모르는 안개속의 미로같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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