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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호주 뉴질랜드

멜버른의 아름다운 야경

by 아네모네(한향순) 2009. 10. 4.

 

 

밸러랫 마을이 시내에서 멀지 않아 아직 해가 넘어가지도 않은 시각에 도착한 우리는 간단히 식사를 하고

 

못다 본 명소와 멜버른의 야경을 보기위해 숙소를 나섰다.

 

우선 소문으로만 듣던 미사거리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골목을 기웃거렸다.

 

미사거리란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촬영한 골목인데, 건물의 벽에 페인팅을 마치 예술작품처럼 그려놓아서 명소가 된 곳이다.

 

 

지도를 꼼꼼히 보아도 찾기가 쉽지 않아 몇 번을 물어서야 겨우 찾아낸 골목은 정말 온통 원색의 벽화들로 현란하였다.

 

어둠이 내려앉는 시각의 골목 풍경은 그로테스크하기도 하고 약간은 무섭기도 하였다.

 

소지섭이 비탄과 자학에 빠져 우울한 모습을 보여주던 드라마 장면을 생각하며 사진 몇 장을 찍은 후 황급히 골목을 빠져나왔다.

 

 

 

 

 어둠이 내려앉자 여기저기 상가의 불빛들이 켜지기 시작했는데, 오늘은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주말 저녁이기도

 

하지만 크리스마스가 며칠 남지 않아서인지 화려한 트리와 예쁜 장식들이 쇼윈도를 빛내고 있었다.

 

여기저기 거리 구경을 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어서 무슨 일인가 하고 찾아가보니 바로 술을 파는 팝이었다.

 

그런데 이곳 사람들의 특징은 자리에 잘 앉지 않고 주로 서서 술을 마시는 거였다.

 

우리도 그들 틈에 끼어 맥주를 마시며 그들의 문화를 흉내 내어 보았다.

 

 

 

하염없이 걷다보니 연방 광장 쪽으로 오게 되었는데 불빛을 받아 황금색 궁전처럼 화려하게 빛나는 프린더스역과 성스러운 광채를 내는 성 바오로 성당, 그리고 빅토리아 아트센터의 첨탑이 발레리나처럼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광장에는 여기저기에서 거리공연이 한창이었는데, 젊은이들이 모여 춤을 추는 공연이 있는가하면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삐에로 복장을 한 사람들이 벽을 타고 올라 선물을 푸는 코믹한 연기를 펼치는 공연도 있었다.

 

아무튼 젊지도 않은 이방인 둘이 그 틈에 끼어 앉아 공연을 즐겼으니 이국이기에 누릴 수 있는 혜택이리라.

 

 

 

 

 

 

어제 밤에도 숙소에서 무료하게 보내기가 아쉬워 지붕이 파도치는 물결처럼 유선형으로 되어 있는 ‘서든 크로스 역’을 지나 해안가로 산책을 나갔는데,

 

물결위에 비치는 색색의 분수와 네온으로 만들어 놓은 크리스마스트리가 환상적이었다.

 

이국에 와서 이처럼 느긋하게 밤에 산책을 하며 야경을 즐기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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