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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호주 뉴질랜드

멜버른의 낭만을 찾아서

by 아네모네(한향순) 2009. 10. 3.

 

 

멜버른의 낭만을 찾아서...

 

 

오늘 관광은 오전 투어이기에 12시쯤 씨티에 도착했다.

 

우선 점심을 무엇으로 먹을까 궁리하며 차이나타운을 기웃거리니 어느 식당 앞에 사람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강 눈치로 틀림없이 맛있는 집 일거라는 예감에 우리도 그 대열에 끼어들어 차례를 기다렸다.

 

식당에 들어가 둘러보니 종업원이 손님 사이로 음식 마차를 끌고 다니면 그것을 보고 마음에 드는 딤섬을 주문하여 먹는 얌차 식당이었다.

 

덕분에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나서 숙소로 가지 않고 곧바로 시내 투어를 하기로 했다.

 

우리는 지도 한 장만 달랑 들고 시내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녔다.

 

 

 

처음 도착하던 날 지났던 멜버른 도서관을 지나 우선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멜버른 박물관이다.

 

무지하게 넓은 박물관을 들어서자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커다란 공룡의 뼈대가 전시되어 있고, 호주의 상징인 캥거루와 에뮤의 사진이 호주 국기를 사이에 두고 걸려있었다.

 

관람을 하기 위해 처음 발길을 멈춘 곳에는 몇 백만 년 전의 것인지는 몰라도 두 남녀가 서로 부둥켜안고 있는 유골이 있었다.

 

얼마나 사랑이 깊었기에 죽는 순간에도 저리 서로를 꼭 껴안고 있었을까.

 

영어로 설명이 되어있어서 자세히 알 수는 없었지만 가슴 이 서늘해지는 장면이었다.

 

 

 

다음 전시실에는 호모 사피엔스인 인간의 진화에 관한 자료를 모아 놓았다.

 

사람이 태어나서 자라나고 늙어가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만들어서 보여주고 있었다.

 

 광대한 박물관을 일일이 다 볼 수가 없어 대충 둘러보고 우리는 거리로 나와 빨간색 트램을 탔다.

 

빨간색 트램은 관광객을 위해 시내를 순환하는 전차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정보를 알았기 때문이다.

 

 

 

 

 

‘프린더스 스트리트 역’에 도착하자 웅장한 황금색 건물이 중세 유럽의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멜버른에 들어서면 처음 이건물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이 도시를 대표하는 건축물 중 하나로 손꼽히며, 멜버른 시민에게는 만남의 장소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 기차역을 중심으로 맞은편에 연방광장(Federation Square)과 뾰족한 첨탑을 자랑하는 고딕양식의 성 바오로 성당(St. Paul‘s Cathedral)이 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이곳에서부터 멜버른 관광을 시작한다고 한다.

 

 

 

기차역에서 길을 건너자 ‘페더레이션’ 광장이 나타났다.

 

그곳에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현대적인 도안과 감각으로 낮은 건물을 지었는데, 무슨 건물인지는 알 수가 없어 궁금했다,

 

광장에는 야트막한 계단이 이어져있고 넓은 공간도 있는 것을 보니 야외공연을 하는 장소 같았다.

 

광장 가운데 유리문이 있어 다가가보니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데 바로 그곳이 비지터 인포메이션 센터이다.

 

그곳에는 수많은 자원봉사자와 직원들이 관광객을 위하여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우리도 지도 몇 장을 얻어 가지고 빅토리아 갤러리와 아트센터로 향했다.

 

빅토리아 아트센터의 115미터나 되는 뾰족한 구조물은 멜버른의 상징이 될 만큼 아름답다.

 

더구나 밤이 되면 아름다운 빛을 발하는 야경의 진수가 되기도 한다.

 

더구나 빅토리아 아트센터와 갤러리는 볼거리가 다양하여 예술의 문외한인 우리부부도 얼른 발길을 돌릴 수가 없었다.

 

 

 

 

 

우리는 빅토리아센터 맞은편에 여러 군데로 나뉘어져 있는 수많은 정원들을 돌아다니느라 오후 내내 쉬지도 않고 걸어 다녔더니 다리도 아프고 목도 컬컬하였다.

 

다리도 쉴 겸 야라 강변의 한 술집으로 들어가 와인을 주문했다.

 

강변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유쾌하게 담소를 하며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술잔을 들고 있었다.

 

늙은 우리도 이국에서나마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끽하며 와인을 마셨다.

 

우리와 풍습이 다른 점은 그들은 거의 안주 없이 와인이나 맥주를 즐기고 있었는데, 또한 자리가 비좁아서인지 몰라도 대부분 서서 담소를 나누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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