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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호주 뉴질랜드

호주의 멜버른 ( 2008, 12 )

by 아네모네(한향순) 2009. 9. 27.

 

 

노년의 방랑자들이 드디어 멜버른공항에 도착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미지의 공항에서 짐을 찾아 나오며 조금은 긴장이 되었다.

 

더구나 남편은 가져온 음식물 때문에 검색대에서 조사를 받느라, 나 먼저 밖으로 나오니 어느 청년이

 

내 이름이 적힌 종이를 흔들어 보이는 것이 아닌가.

 

반갑게도 아들이 우리의 픽업을 부탁했다는 K군이라고 했다.

 

잠시 기다렸다가 남편이 나온 후, 우리는 그의 차를 타고 시내로 나와 숙소인 어느 아파트에 도착했다.

 

여행계획을 세울 때, 숙소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다행히 아들의 후배가 한국에 다니러 가는 바람에

 

잠시 동안 그의 아파트를 빌려 쓰기로 한 것이다.

 

호텔보다 흠이라면 시내 중심부에서 조금 떨어져있어 이삼십 분 정도 걸어야하지만 그 정도야 우리에겐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다.

 

우리는 아파트에 대충 짐을 푼 후에 시내 지리를 익히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멜버른 시티는 200년이 채 되지 않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잘 만들어진 도시 계획으로 경제적으로 급성장했으면서도 19세기의 전통 건축물과 현대의 건축들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더구나 아름다운 자연이나 넓은 공원 등이 도시와 잘 어우러져서 현재까지 잘 보존되고 있다.

 

또한 아직도 도시의 중심을 유유히 관통하는 옛날의 전차 비슷한 ‘트램’이 다니는데, 시내를 한 바퀴 도는 무료 시티 트램도 있어 관광하기가 한결 수월했다.

 

지도를 보니 멜버른 시티는 길이 바둑판처럼 잘 나뉘어 있어 그다지 길을 잃을 염려가 없을 것 같았다.

 

마치 유럽에 온 듯한 멋진 옛 건축물과 감각적인 건물 등, 쇼핑과 문화, 예술이 잘 어우러진 도시였다.

 

 

멜버른의 길 이름은 거의 영국여왕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자꾸만 이름이 헷갈렸다.

 

우선은 내일부터 우리가 가야 할 관광회사를 찾아 모이는 장소며 시간을 확인하고 K군과 함께 한국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학생이 우리와 같은 아파트에 기거를 한다고 하여 일부러 그곳으로 찾아갔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시내 지리를 익히기 위해 다른 쪽 길을 택해 숙소로 왔다.

 

그리고 우선 우리가 기거하는 아파트 주위를 탐색하기 위해서 건너편에 있는 쇼핑센터를 둘러본 후, 마트에 가서 시장을 보았다.

 

한국에서 대충 밑반찬을 가져오긴 했지만 며칠 동안 먹을거리와 내일 가져갈 빵과 우유를 샀다.

 

저녁에는 아파트 너머로 보이는 화려한 야경을 보며 멜버른까지 무사히 도착한 것과 내일부터 시작될 관광이 잘 이루어지길 기원하며 남편과 둘이서 건배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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