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하늘이 잔뜩 흐려있어 금방 비라도 떨어질 것 같았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마드리드는 유럽문명과 동양적인 요소가 잘 결합되어있어 더 매력적이었다.
고색창연한 건축물과 미술관 박물관등과 유적들이 잘 보존되어 있고 거리에도 옛 모습들이 곳곳에 남이 있었다.
또한 마드리드는 해발 649미터에 위치하고 있어 유렵의 수도 중에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호텔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왕궁 앞에 도착했으나, 아직 관람시간이 안되어서 우리 일행은 스페인 광장을 먼저 보기로 했다.
기념비 뒤쪽으로는 우람한 스페인 빌딩이 우뚝 서있고 옆으로는 마드리드 타워가 위용을 자랑하며 버티고 있었다.
마침 걱정했던 대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여 우리는 사진을 찍고는 부지런히 왕궁으로 발길을 옮겼다.
스페인 광장 중앙에는 "세르반데스"의 기념비가 서있고 그 발치에는 로시난데를 탄 돈키호테와 노새를 탄 산초 판사의 동상이 나란히 서있다.
그런데 마침 이 동상들을 청소하는 시간이었는지 서너 명의 청소부들이 도구를 가지고 와서 요란한 소음을 내며 청소를 하고 있었다.
왕궁 앞에는 벌써부터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쉽게도 왕궁 안에서는 사진 촬영을 허가하지 않아 그 화려한 방들을 기억 속에 담아 두어야만 했다.
원래는 아랍 요새가 있던 자리에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가가 궁전을 세웠으나 1734년 크리스마스날 밤에 화재로 소실되고 만다.
프랑스 루이14세의 손자인 펠리페 5세가 그 자리에 베르사유 궁전을 닮은 호화로운 궁전을 지을 것을 명해 지금과 같은 왕궁이 건립되었다.
왕궁 안에는 2,800개나 되는 방이 있는데 일반인에게는 50개의 방을 공개하고 있다.
베르사유 궁전의 거울의 방을 본따서 만든 옥좌의 방, 로코코 양식의 걸작으로 꼽힐 만큼 정교함과 화려함의 극치인
가스파리니의 방, 145명이 앉아 식사할 수 있는 대형 식탁이 있는 연회장 등 스페인 왕족의 화려했던 궁중생활을 엿볼 수 있다.
왕궁과 앞에 있는 알무데나 성당사이에 있는 넓은 광장이 아르메니아 광장이다.
왕궁을 보느라고 프라도 미술관을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으나 다음을 기약하고 발길을 돌렸다.
우리는 왕궁을 나와 버스를 타고 마요르 광장과 "태양의 문"이라는 <푸에르타 델 솔>을 거쳐 그란비아 거리를 버스에서 눈으로만 구경하였다.
패키지여행에는 늘 아쉬움이 따르지만 한정된 시간에 많은 것을 보아야하기 때문에 대충 수박 겉핧기 식으로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외국인들은 한국인의 관광 스케줄을 보고는 도저히 불가사의 한일이라고 놀란다고 한다.
우리 일행도 왕궁 앞에 있는 성당을 대충 둘러본 후 부지런히 스페인의 옛 수도 똘레도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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