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떠난 마을은 조용하다 못해 적요 속에 잠겨있었다. 아직도 떠나지 못한
서너 집을 지키는 개들이 낯선 사람을 경계하느라 요란히 짖어댖다.
폐가에는 누가 보아주지도 않는데 꽃들은 슬프도록 예쁘게 피어있었다.
마을의 맨 윗쪽 전망 좋은곳에 자리잡은 교회는 상처받은
마을 사람들의 영혼을 얼마나 위로하고 어루만져 주었을까
교회 안은 부서진 폐선이 들어앉아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귀여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올 것 같은 학교가 잡풀로 뒤덮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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