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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인도 네팔여행

네팔의 수도 카투만두( 2010, 4 )

by 아네모네(한향순) 2010. 4. 16.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탄지 7시간 반만에 카투만두 공항에 닿았다. 중간 경유지도 없었고 "KAL"을 탔기에 그다지 지루하지 않게 비

 

행을 하였다. 그러나 공항에 내리니 긴줄이 꾸불꾸불하게 이어졌는데 바로 입국심사를 기다리는 줄이었다. 그곳에서 두시간여를

 

기다리게 될줄은 정말 예상밖이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입국심사대에 컴퓨터 작업이 안되고 모두 수작업으로 일일히 대조를 해야하니 그럴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내가 상상했던 카투만두는 히말라야의 하얀 설봉들이 둘러쌓인 오래되고 소박한 도시였다.

 

가끔 히말라야를 찾는 등산객이나 외지인들이 오래된 뒷골목을 누빌뿐, 별로 인적이 드문 도시에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사람들만

 

 있을것 같았다.

 

그러나 터무니 없는 상상이 얼마나 무지함에서 오는 오해인지는 공항을 나서면서부터 알게 되었다.

 

매연을 내뿜는 고물차와 오토바이 그리고 자전거가 얽힌데다 신호등 하나없는 거리에 사람까지 얽혀서

 

어느것이 차도이고 어느것이 인도인지 분간을 할 수 없었다. 아니 그런건 원래 구분도 안되어 있었나 보다.

 

 

  

 

카투만두는 결코 시간속에 묻힌 고대도시가 아니었다. 문화 유적지인 다르바르광장은 행상들이 차지하고 거리는 마치 선진국의

 

폐차장을 방불케했다.  

 

더구나 카투만두는 산으로 둘러쌓인 분지여서 질 나쁜 디젤 고물차에서 내뿜는 매연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대로 도시에 쌓이고

 

쓰레기 하차를 거부하는 지역이기주의 때문에 거리마다 쓰레기가 그대로 쌓여서 도무지 숨을 쉴수가 없었다.

 

그제야 여행사에서 왜 마스크를 가져오라고 했는지 실감했으나 얽혀드는 사람물결에 앞사람을 놓칠세라 정신을 팔 수가 없었다.

 

"아 이런것이 가난한 나라의 비애인것을 왜 깨닫지 못했을까." 를 절실하게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 와중에도 좁은 골목이나 문화 유적지에 마저 무턱대고 차지하고 있는것은 여러가지 행상들인데 과일 행상 앞에도 쓰레기가

 

수북하다. 우리나라도 한 오십년 전 쯤에는 이러지 않았을까하며 세월을 되짚어 보았는데, 그러나 그때와 지금의 다른 점은

 

그시절에는 문명의 이기인 자동차는 없었기에 매연은 없었고 그나마 공기는 깨끗했을 것이다.

 

 

 

네팔인의 80프로는 힌두교인인데 그중에 힘이 센 시바신을 숭배하며 도시 곳곳에 시바신과 부인인 샥티신의 동상이나 그들의 모습

 

이 곳곳에 많이 걸려있었다.

 

 

세계문화 유적지까지 무턱대고 점령한 오토바이와 여러가지 행상들이 난전을 벌이고 있는 궁정의 계단.

 

 

하누만도카 사원과 옛 왕궁단지 앞에는 비둘기떼와 사람들로 발디딜 틈도 없어보였다.

 

 

이상하게 화려한 복장을 한 요기들이 사진을 같이 찍어주며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다.

 

 

 

 

 

 

 

 

 

 

힌두교에는 수없이 많은 신들이 있는데 그것도 모자라 살아 있는 여신까지 섬기는 쿠마리 사원에는 지금도 어린 여신이 살고 있으며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하루에 몇번 창문으로만 얼굴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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