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쯤이면 붉은 비단을 깔아놓은 듯 하던 기억을 떠올리며 과천의 서울대공원을 찾았다.
.함박꽃이라고도 불리는 작약이 만개하여 환한웃음을 웃은 여인처럼 우리를 반겨주었다.
작약꽃
유창섭
작은 바람에도 우는 숲
소쩍새 울더니
초저녁부터 숲은 가슴으로 안겨와 눕고
바람 소리에 잠 못 이루던 밤
내내 몸 뒤척이다가
아침에사 가슴 빈 곳에
작약 꽃 무리지어 피었음을 알았네
무성한 잎새 흔들며
빨강 하양 분홍 너른 꽃잎 사이
어른거리는 모습
들머리 흩어지는 향기에
그대인 줄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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