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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동,식물)

목련

by 아네모네(한향순) 2019. 4. 2.



목련 / 허영숙

 

바람의 한숨에도

주저 없이 낙하하는 단단하지 못한 사랑

봉오리 안에

그립다는 말 아직 남아 있을 때

너 있는 북쪽하늘로 소식 보내니

봄 나무들 사이에

제일 먼저 연모의 꽃말이

하얗게 피어나거든

이별을 목전에 두고 보내는

마지막 고백이라 여겨다오

그리하여 꽃 져 내린 자리마다

다시 푸른 잎이 돋아나면

너와의 사랑은

짧아서 슬프기만 한

생애 가장 눈물겨운 봄이었노라고

미처 보내지 못한 결구로 읽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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