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돌로 지어진 왕궁의 외벽에는 커다란 시계가 있는데, 시계는 년, 월, 주, 일 등을 보여주면서 해와 달의 위치를 알려주고
별자리도 알려주어 천문학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도 놀라움을 준다.
이 시계를 ( 다람 가리 )라고 하는데, 1852년 바라나스의 천문학회가 만든 놀라운 시계이다.
이 궁전을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는 당대의 전쟁 무기와 왕족의 생활 용품도 특별한 것은
없었다. 왕의 권위가 사라진 곳에 아직도 마지막 왕족이 살고 있다지만, 당대에는 최고급 사치품들도 왕궁처럼
쇠락하여 이제는 전시실에서 먼지만 쌓이고 있는 기억의 저편에 버려진 물건일 뿐이었다.
왕궁안에는 파란 잔디를 가꾸어 이상한 말뚝을 박아 놓았는데 아마도 일종의 해시계였을 것이다.
그러나 성문을 통해 뒤편으로 나가니 성채에서는 전망이 좋아 맞은편에 있는 갠지스강이 내려다보인다.
특히 궁전 바깥쪽에서 북쪽으로 바라나시 시가지가 보이며 갠지스강 위에 떠 있는 것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성안에는 멀리서 온 순례객들이 힘든 일정에 피곤한지 아무데나 주저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우리도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더운 날씨에 목은 타고 다리도 아팠다. 우리의 마음을 알기나 한듯이 인솔자 연숙씨가 우리에게
인도의 요플레 같은 "라씨"를 사서 맛보여주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인도의 간식이라는데 흙으로 만든 토기에 담아주었다.
어떤 사람은 비위에 안맞는다며 거절했지만 내가 먹어보니 의외로 맛도 괜찬았고 더구나 토기로 사용하는 용기는
일회용으로 한번 쓰고 깨버리는게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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