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굴업도를 다시 찾게 되었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굴업리에 위치한 굴업도는
해안선길이 12km의 9가구가 거주 하고 있는 작은 섬이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배를 타고 덕적도까지 한시간 정도 간 후에,
다시 굴업도까지는 두 시간이 걸리는 쉽지 않은 뱃길이다.
이날따라 해무가 끼어서 덕적도에서 간신히 출발했는데
굴업도에 닿으니 흐린 날씨에 목기미 해변으로 나오니 밀물이 되어
두 해안이 거의 닿을듯 가까와지고 있었다.
그 사이를 걸어 코끼리 바위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한국의 갈라파고스라 불릴정도로 사람의 발길이 드문 곳이라 생활하기에는
불편하기 짝이 없지만 그만큼 문명에 오염되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3,40년 전까지만 해도 북적거리며 사람이 많이 살았는지
지금은 아무도 없는 빈 해변에 전신주가 쭉 늘어서 있었다.
이 섬에는 아직 봄기운도 돌지않은 듯 나무들은 헐벗고
을씨년스럽고 삭막한 겨울풍경이었다.
언덕까지 올라가 바위 위에서 촬영을 하는 진사님들
뿌리째 뽑혀진 나무의 잔해와 여기저기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모래더미 속에 남아있는데 지금은 전혀 사람이 살지않는 폐허가 되었다.
1920년 쯤에는 대규모 민어 파시가 열리던 곳으로
한때 2천명이 넘는 상인들과 술집이 번성하던 곳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모래바람에 휩쓸려온 모래들이 사구처럼 집터를 덮고
간간이 남아있는 흔적을 지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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